글꽃 사는 이야기

저렇게 좋을까

글꽃 2006. 11. 6. 15:38

창을 흔들정도로 세차게 불던 바람도...천둥번개소리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말끔해진 일요일 아침....

 

일요일 만큼은 푹 자는 큰딸이...심상찮던

지난밤 날씨로..걱정스러웠는지...일찍일어나

커텐을 제치고 날씨를 살피더니..

 

상기된 목소리로....

"엄마 난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려.."

"왜...?"

"ㅋㅎㅎ 선생님이 결혼하시는데..

왜 너가 두근거릴까....웃기네.. 그렇게 좋냐.."

 

참 이상하기도 하다..큰딸은 몇일전부터 선생님 결혼식을 기다린다

아침이면 교복을 입으며 축하곡을 경건한 마음으로 연습을 하고..

평소보다 더 아름다워지실 선생님이 어떻게 변하실지 너무 궁금한 나머지

식사시간마다..한번씩 선생님 결혼식이 화재였다.

 

 

드디어 선생님 결혼식 밤새 비바람 언제 불었냐는 듯이 

화창한 날씨에..선생님 행복이 자기 행복이 되는 것 처럼 들떠있던 큰아이...

...작은딸은 친구생일 초대에 나서기 위해..옷을 차려입고

교복을 단정히 차려입고..엄마가 입은 옷차림도 쓰-윽 검사하고....

혼자남은 그는..어제 산에 다녀와 힘들다더니...사진기를 챙기며..

"여기봐"..."하나 둘 셋"

 

다들 일찍와...늦으면 공원 아빠만 간다.."..에고고..

오늘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는데..

 

 

결혼식장 앞에 내려주면서도..일찍오라고 당부다...

식장앞엔...교복을 단정히 차려입은 일학년 육반친구들이..주-욱----

안녕하세요..그래 안녕..인사를 나누고...

 

선생님 모습을 보고온 아이들의 호들갑스런

목소리에..딸아이 손에 이끌려 신부대기실을 기웃거리니..

비디오 찰영하시던 언니가..선생님게 축하메세지 남기라는 소리에

아이들 ....

 

행복하세요 남기며..사랑해요 포즈까지..ㅎㅎ

 

 

 

두분은 나란히...뽀뽀를....ㅎㅎ..

에고고..저 모습을 담았어야 했는데..

 

'한번만 더 해주세요"

..디카에 담기위해 한번만 더 해주세요 그 못소리에

살큼 아름다운 미소에 눈을 흘기면서....ㅎㅎㅎ

 

 

한반 아이들 모두 선생님의 행복한 결혼축하곡을 부르고...

아이들은 따로....아이 친구엄마와 식사를 하는데..

친구들과 더 놀고 싶다는 큰딸....

 

주머니 속에 버스비밖에 없다면서..

 

 

"아빠가 빨리 오라고 했는데..."

'이따 아빠랑 데리러 오세요.."

 

이제 자기 맘대로다..점점 아이들과 함께 움직이는게.

맘대로 되지 않는다....

 

집으로 돌아오니..국수집에 들어가  혼자서 점심을 떼우고

모처럼 아이들과 놀고싶었던 그는 등산복을 차려입고 ...

작은딸도..친구생일파티에서 더 놀고싶은걸..노래방에서

아빠와의 약속때문에 중간에 돌와 왔다며 투덜거린다

 

학교근처에서 놀고있던 큰딸..친구들과 더 놀고싶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지..

 

친구들과 함게 가도 되냐고...묻는다.

 

안된다며 단호하게 거절하는 작은딸

작은딸의 심통을 모른체 하며....

"공부하느라 시간없는 언니들 오늘만 봐 주자......"

 

 

"애들아 지금 이 순간은 공부 싸악 잊고..

일학년 가을 ..먼 훗날을 위해 추억을 만드는데

필요한 포즈 다 취해봐라..."

 

삐죽삐죽 어색한지..영--망설일 뿐...

한두번 본 얼굴도 아닌데...

어색해 하긴...아빠를 자주 못봐서 어색한가..ㅎㅎㅎ

 

어색해 하는 애들 위해서 그가 날 먼저..자세를 잡으라니..ㅎㅎ

 

 

 

처음이 어렵지..어색한 기분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고고....

망아지풀어둔것처럼 얼마나 뛰어다니는지..

상큼하고 해맑은 모습들이..

그는 "저 아이들이 중학생 맞냐"며..

"저렇게 좋을까 ..."

 

재들도 아이들이잖아..

저렇게 뛰어 놀면서 오늘 이 하루

흐르는 시간이 얼마나 아쉽겠어..

좀 시간이 여유롭게... 편안한 휴식을 취하듯이

가을을 느끼면 좋을텐데...ㅎㅎ

 

 

딸친구가 찍어주는 가족사진.....ㅎㅎ

 

 

뛰어다니는 아이들 모델삼기에 지쳤는지..

나와 솔아만 찰칵찰칵....ㅎㅎ

오늘 모델 참 많이 되네....

이쁘게 찍어줘요...

 

언제나 예측불가능인 작은딸....

"공원관리아저씨~~<<<<<<

..여기 나무에 올라간 사람 잡아가세요..~~<<<<"

 

 

언제 찍었는지..언제나 너무 여성스럽고 이쁜 우리 큰딸..

오늘 집으로 돌아가면 또 공부공부하겠지만....

중학교 일학년 하고...먼 훗날 뒤돌아봤을때..

오로지 공부한 기억만 남아있다면 좀 서글프겠지...

 

 

이쁜딸 친구들과 함게 찍자며....

얼굴에 웃음 활짝 머금고..

 

 

큰딸 친구들과 찍기는어색한지....연신 사진만 찍어주다

작은딸과 찐하게 뽀-오 한번...ㅎㅎ

 

 

우리도 다정한 포즈..ㅎㅎ..

너무 다정해서 탈인가...

 

 

점심먹은것은 어느새 다 꺼졌다며...

아이들은 따듯한 오뎅과 떡복기를 외친다..

라면박스 쟁반에....ㅎㅎ

 

 

 

오-호...이 사진은 언제..작은 디카로...

자기들끼리...ㅎㅎ

 

 

중간중간 작은딸의 황당한 코메디언 놀이

 

낙엽만 굴러도 깔깔거리는 나이인 언니들은

솔아의 바바리우먼 놀이에 배꼽이...ㅎ.ㅎ

 

 

이래서 우리작은딸...시집 어떻게 보내냐....

오박육일 영어마을(10/30-11/4) 가고 난뒤 조용한 집이

너무 좋아 하루는 살것 같더니

말썽꾸러기 작은딸 없으니..

살맛이 안나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렸더니......

 

돌아오자 마자..내 목청을 돗구게 만들던 작은딸...

 

너무 조용해 공부에 집중이 안된다던 큰딸..ㅎㅎ

작은딸 돌아오니..드뎌..우리집 같다고...ㅎ

 

 

 

뛰어다니는 아이들 두고..당신 한컷....

그리고 나도 한컷....

가을분위기 나나요...?

 

 

아름다운 일학년 육반 선생님 결혼식덕분에....

딸아이 친구들과 함게 보내게 된 오후...아직...

파릇파릇한 봄같은 아이들 쳐다보며.. 아이들처럼

소녀적이 있었는데..어느새...

 

2006년 11월 5일 일요일 아이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