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어서 세월이 흘러서 안정된 가정 편안한 생활을
그 얼마나 꿈꾸며 지내온 시절이였는지...
미움과 연민으로 시작된 감정이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변해가는 동안
얼마나 많이 미워하고 싸웠는지...
작년 이맘때쯤 친구들을 만나러 다녀오더니 술마시는 자리에서 친구들이
"아직도 많이 싸우냐..? 하고 묻더랍니다.ㅎㅎㅎ
생각 나지도 않은 일들을 기억하며 당신은 그런 일이 있었는지
생각도 안나더라며..."그렇게 재미 있었어요?"
'아니 우리가 그렇게 많이 싸웠나?""글쎄 그땐 정말 많이 싸웠지...."
오빠 가게에서 아르바이트 하며 만나게 된 사람....
힘들게 아르바이트 하고서 아르바이트비 받느날
친구들 몽땅 쳐들어와서 함께 마신뒤엔 다시 그 돈으로 술값으로
그런 바보 같은 그사람을 보면서 '에구 저 바보'.......
간섭하기 좋아하는 제가 나서서 톡 쏘는 앙칼진 목소리로
늘 야단을 쳤었나 봅니다.
그런 모습이 당신을 걱정해주는 진짜모습으로 보이더라고 하더군요...
한심스럽게 그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왜? 저렇게 살아가나 하는 마음이였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그는 어디를 가든 내 옆에있게 되었고...
고향친구들 만나는 곳도...회사주위에도...
퇴근해서 돌아오는 길목에서도
늘 보게되었습니다
그냥 친구처럼 같은 나이라는 조건때문에
당연스럽게 길치인 제게 늘..길 안내 삼아 ...
부모님도 오빠도 나도...아무런 의심도 없이 친구들 마저도
그냥 갈 때가 없어서 따라다니나 보다 하는 생각으로...
그렇게 함께 다니게 되었고 별반 여자와 남자로서가 아니라
친구같이 식구처럼 그렇게 지내던 중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가게와집을 비우고 고향이 너무 멀어
태풍올까 걱정하며 "넌 직장때문에 집에 있어라...
회사도 빠질 수 없고..."부모님의 말씀에
결국 난 식구들을 다 보낸뒤 회사에 다녀오니
왠걸요....
오빠 가게 문이 열려 있네요...
어! ...들어가보니 그가 가게 문을 열고서
장사를 하고 있더군요...
첫날은 참고서 그냥 장사를 손발 맞춰가며 했습니다.
내일은 열지 말라며 난 회사다녀와서 그렇게 힘들게
장사를 못한다 하소연하면서...
둘째날 회사끝내고 돌아오니 모든 준비 다 끝내고서
더 열심히 장사를 하더군요
장사를 새벽 1시쯤 끝내며
"장사 할 사람도 없는데 왜 자꾸 열어요?"하니....그는
"안계시니 장사를 더 잘해야지....
계실때면 내가 왜 이렇게 열심히 하냐"하더라구요.
참 내 기가 막혀서 ....
결국 부모님과 오빠가 돌아오신 마지막 3일까지 회사다녀와서
오빠와 엄마가 안계시니 부엌에서 그가 시키는 일을 다 하게 되었죠.
그때 처음으로 그를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것 같아요.
굳이 쉬어도 아무도 나무라지 않았을 장사를 장사쉬면 안된다며
힘들게 삼일꼬박 고생한 그를 보면서...
조금은 마음이 열렸던것 같읍니다.
몇칠 지나니 크리스 마스가 되기도 전부터 제게 무슨 선물
줄꺼냐구 자꾸 물으네요.ㅎㅎ
그래...너무 착한 사람인데..
하는 마음으로 다이어리 하나 준비해서
아르바이트 해서 다 술마시지 말고 공부좀 하시고
좀 바르게 살아가라는 식으로 앞장에 써서 선물을 했답니다.
어느날 부터 이젠 저도 그가 걱정스럽고
늘 오기만 하면 함게 술마시고서 그에게 술값을 치르게 하는
써클 친구들이 정말이지 말 그대로 꼴도 보기 싫었던것 같습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늘 메모지에 쓴 글을 옆에서 보다보니
어느새 저도 모르게 그가 나를 사랑한것 보다 더 많이
사랑하게 되어 버리더군요...ㅎㅎ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은 저희는 다른 누구의 조언도
들리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그가 오빠에게 도서관 믿에서도 가장 친한 내 친구와 내 앞에서도...
얻어맞을땐 나도 모르게 오빠에게 달려 들어 오빠를 때렸던것 같아요
아버지에게 무릎꿇어 허락얻다 얻어터지고...
아빠에게 왜 안되냐며 대들다 생전처음으로 아버지에게
한대 맞은 뺨!.....
고막이 터진고 더 많은 사연뒤에야...
우여곡절끝에 함게 할 수 있게 되었고
이렇게 세월이 흘러서 어느새 결혼 13주년이라니
ㅎㅎㅎ
아직도 착하고 착한 사람..
다정하게 말이라도 걸어올라치면 ...
나도 모르게 매정한 목소리로 톡톡 쏘는 가시돗힌 목소리가
되어서 던졌던 말 때문에 아마 우린 부부가 된것 같습입니다.
어느날 님에게 "당신 내가 왜?그렇게 좋았어요?"하고 물으니
"몰라 그냥! 괜히 좋았어"그러더군요
ㅎㅎㅎ
처음 봤던 그때와 지금 그를 비교해보면...
너무많이 달라진 그를 생각해 보며 미소지어 봅니다...
참고 지내온 세월도 있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 기억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추억도..
이글을 쓰기 전에 친구들 카페에 갔더니 어린시절 친구분이
결혼기념일 축하한다는 한줄 꼬리글을 써 두었더라구요..
맛난것 많이 사주라는 친구도 있고..ㅎㅎ
고맙기도 하고..용균이 친구가 잘해 주지요..하고
보내온 쪽지 메일도....
결혼기년일 선물 뭐가 좋을까...'손 따듯하게 장갑사줄께 했더니"
됐어..그러더라구요..치 마음도 모르면서..ㅎㅎ
살아가면서 참 많이 감사하게 만드는 사람...
따뜻한 사람...크게 사랑한다 말하지 않지만
늘 사랑한다 표현해 주는 고운 그 사람에게....
마음뿐 글로 전해본지가 언제인지....
그 옛날 그때처럼...아직도 술좋아하는 그에게 따따부따 잔소리를
하며 살아가고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 두근거리던 그 느낌이
이젠 사라졌지만
늘 당신이 우리와 함께 있다는 그 믿음..
무슨 생각을 하는지 표정만 봐도 알수 있는 지금...
가슴설레던 그때보다 더 정겹고 "사랑합니다 "
2005년 12월 6일 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