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꽃 사는 이야기

동창회 후기

글꽃 2005. 12. 16. 23:55

    모교의 백주년 관계로 잊고 지내던 친구의 소식을 듣게되고 한명두명 연락하며..이해가 다 가기전에 한번쯤 모이자는 말과 함게 카페가 생기고... 친구들 모여들어..서로의 안부와 살아가는이야기 아들딸 호구조사에... 친구 몇명의 노력으로 드뎌 초등학교 동창회가 시작되었다. 가장 인원수가 많은 부산부터 시작하자는 소리에 당연히 부산까지 가기엔 무리일거라는 생각에 그져...남편과 아이들 듣는데.. "동창회 한다네..부산이라 가긴 틀린것 같애..담에 여수에서 할때 가지..뭐" '당신도 다녀오지'..그렇게 말해 줄줄 알았는데.. "여수에서 할때 같이 가자."..ㅎㅎ..에구에구 그렇게 떠볼께 아니라..당연히 동창회엔 참석해야 하는거라고 박-박- 우기는건데..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회다 동문회다 한두달에 한번은 다니는 남편한테 처음부터 큰소리 쳐야했는데.. "가까운데서 할때나 아이들과 우리 다함게 갈수있는 곳에서 할때 가지 애들두고..."..그말에그져....아무말도 못하고... "당신도 동창회 이제 가지마"하며 농담반 진담반 톡! 쏘아주기도 하고... "자긴 동창회 한달이 멀다하고 가면서.치.."..궁시렁 대기도 해보고 어찌어찌하다..친구들과 머리를 굴려서..여자들은 함게 일찍 갔다가.. 저녁 막차로 오자 하고 "일찍 가서 친구들보고..막차로 올께요."..했더니.. 기차 예매해야 한다며 인터넷 찾아 들어가 기차시간 확인하며..묻는다. 옳-타구나..예매해 준다는 소리에..재빨리 친구한테 전화해 에매하기 위해 약속시간을 잡다보니..한 친구가..저녁 4시이후 밖에 갈수 없다 하네. 아이쿠..못살아......... 다시 친구들과 이야기 하다보니 ..조금씩 욕심이 생기는거 아닌가 이왕 가는거 빨리 보내줄 친구들이 아니니..아예..새벽차를 타자는 말이 나오니 나로선 난감하지 않을수 없다. 한번 입 밖으로 내 뱉으면 그것으로 끝인 남편..으찌까.... 하다하다..이젠 친구들마다 성화다..남편에게 직접 말 해 보겠다고 나서는 친구...모시고 함게 오라는 친구 친구들 말처럼 되면 좋겠지만..남편의 성격을 아는지라 넷이 함께 출발해.. 어쩔수없는 난..저녁막차로..두친구는 다음날 새벽차로.. 남자친구는 다음날 저녁차로..결국 예매는 그렇게 끝났고... 행여 일주일 기간이 남았으니..남편 기분 "업"되면 친구들과 함게 돌아올 수 있게 배려해 주지 않을가 하고 기대를 해 봤지만 끝-끝-내..새벽에 영등포로 마중나오겠다는 말 만.. 에라 ..이만해도 어디인가 결혼이후 남편없이 나 혼자 먼길을 다녀본적도 없고 부산동창회에 갈수있을거라는 생각은 해 보지도 않았는데..그나마 단 두시간이라도 친구들 얼굴 볼수있으니..일주일 내내 친구들과 전화통 붙잡고 "꼭! 와라"..너 없으면 무슨동창회냐 해 가며 서로 한명이라도 더 만나고 싶어 많은 통화를 하고 막차로 돌아와야 하는 나때문에 억지를 쓰며 기차역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으로 약속장소가 정해졌고 ...이제..낼 가기만 하면.... 백주년에...동창회 이야기가 나오고..가까운곳에 사는 친구와 장수공원을 다니며 친구이야기 고향이야기...어떻게 입고가야할지...많은 이야기를 하고 드뎌 낼 동창회니..설레기도 해...카페 찾아가 이야기 나누다 보니.. 저녁 9시가 넘어섰다 낼 친구만날려면..맛사지라도 해야하는데 아직 못했다고 하니 친구는 어서 맛사지 하고 이쁘게 하고 오란다..ㅎㅎ. 와~ 드뎌 12월 10일...날씨 좋고...기분 좋고.. 집안청소 말끔히 끝내고..샤워에 머리감고 드라이로 머리말리는데 어제 친구가 눈썹 정리좀 하라던 말이 생각나는데... 면도기로 정리해?...말어?..갈등하다 미장원으로..향했다.. 머리 자를 때 빼곤 드나들지 않은곳이라.. "머리 드라이 해주세요.."했더니...좋은곳 가냐고 묻는 소리에 동창회에 부산간다니...남편이 그렇게 먼곳까지 보내 주냐며 은근히 부러워하시는 눈치다. 친구들이 뭐라고 했던지간에..미장원 아줌마 말씀에 기분좋고. 부끄럼 무릅쓰고 "눈썹 정리좀 해 주세요.". 결혼식때 빼곤 처음 손질 해 보는 눈썹... 날카로워 보이지 않을까 했던 생각과는 달리 말끔하게 정리돼 보여..'이만 하면'..하며 스스로 만족하고 늘 오분이면 끝냈던 화장을 장장30분에 걸쳐 정식코스 다 밟아가며 정성스럽게 하고나니..왠지...어색해 늘 하던대로 할 걸 하고 후회해 봤지만..다시 하기엔 이미 늦은시간... 송내역에서 영애를 만나고..서울역에 도착해..커피한잔 하고있으니 광옥이오고 양희도......처음타보는 고속열차에 탑승해보니.... 무궁화호보다 협소한 자리에 실망하고.. 양쪽으로 나란히 앉아 코흘릴적이야기에 아이들이야기.. 앞뒤에 앉아게신분들이 조금은 불편할줄 알면서우린 이야기꽃을 피우며 연신 킥킥댄다..뭐가 그리 좋은지.. 옆에 앉은 광옥인 어느순간 보니 연신 마누라랑 문자를 주고 받는다...ㅎㅎ 결정적인 문자..는"아빠..바람피면 안돼요"하는 딸내미의 문자 헉-이럴수가...ㅎㅎㅎ.. 문자 보며 웃다가 ..후배의 말인즉... 동창회 몇번 다닌몇해 후에..친구들..서로 옛정이 새록새록 생각나 서로..그렇고 그런사이가 되어..이혼한 커플들이 생겼대나 뭐래나.. 그 이야기를 마누라가 들었으니..생긴.문자의 사연이란다.. 와 빠르긴 빠르다...얼마오지도 않았는데 천안..대전..대구.. 드뎌 부산..친구인환이가 마중을 나왔는데...살은 많이 쪄서 아저씨 됐지만 알아보겠네..대기업회사 카~시원한 음료그림이 그려진 차를 타고 ...회사에서 나온 차랜다..그래도 다들 사회의 일원으로 한자리씩 제 몫을 하고있구나 하는 생각하며..웃다보니 거구장 횟집...도착지... 조용하니..아무도 보이지않은데..아주머니..대뜸.이층이에요 하신다. 어떻게 변했을까....누구누구 왔을까... 바로 알아볼수 있을까... 와~생각보다 더 많은 친구들이 들어차 있고... 반갑게 악수나누는 친구 툭 치는 친구..안아보자는 친구.. 반갑게 묻고..정답게 인사하고...오랬만이다..그대로구나.. 많이 늙었구나..살쪘네..여기저기서...나누는 이야기..ㅎㅎ 친구들이 앉아있던 자리를 둘러보다 가장 궁금했던 태기앞에 자리를 잡으며 .."정태기..나 누구게...?물으니 목소리만으로도 "경선이구나.."..쉽게 알아봐주는 친구가 얼마나 고마운지 어떻게 왔냐고 물으니..재성이와 함게 왔단다.. 다른어떤 친구보다 반갑게 여겨진 친구 잊을만 하면 "오빠다." 하고 전화해 주는친구.. 뜬금없이 "잘살고 있지." 안부 묻는 친구..가장 맘 아픈 친구 젤 먼저 잔을 주며 술을 받으라니...잔을 들고 다른쪽을 향한 손.... ."정태기...여기다..하며 손을 맞잡고 한잔....또 한잔.... 주는대로 받아 마시는데도 취하지도 않는지 멀쩡해보인다. 인사로 주는 잔을 못마신다며 피하기는 미안해 잔을 받아들고 쭈_욱..카.............쥑이네...ㅎㅎ. 지송이 거문도에서 공수해온 삼치 초고추장 찍어 맛나게 먹고... 영애는 뭐가 걱정스러운지..마셔도 괜찮겠냐고 눈치다... 응..고개 끄덕이며 걱정말라는 표정을 지어 주고..옆에서 주겠다는 잔은 피하지않고..눈치껏....크-좋다..ㅎㅎ.. 어느새 한시간은 후-딱-지났고.. 고생하며 만든 회칙을 거웅인 처음부터 죽-- 읽어내려 갈 기세다 오매오매.. 거웅이랑 지송이가 고심하며 만들어둔 회칙인줄 알지만.. 이미 카페에서 다 읽어본 뒤였기에 미안한 맘 살째기 누르고..친구들을 디카에 담기위해..이쪽 저쪽.....찍으며 보니 인사못나눈 친구가 얼마나 많은지.... 선주 은진이...미정이 유신이..강호..재성이..행복이..철남이 난영이 현경이..금희 중철이..친구들 동창회 이렇게 모이기까지 고생많이 한 거웅이 명식이 인호..지송이한테도 한마디 고생했다는 말도 못하고... 그러고 보니..두시간 동안 .옆에 앉았던 기철이 회원이 앞에 앉았던 태기 효숙이 강열이 두현이 그렇게 단 몇마디씩 나눠본게 다이니.. 갈 시간은 됐고,,광옥이 효숙이 영애 다..지금 가지 않으면 기차 놓칠거라고 은근히 걱정해주니.. ...무거운 엉디 끄-응 일으켜 세우고........ 먼저일어나는 눈치없는 나때문에 배웅나온 친구들한테 어찌그리 미안한지....길게 헤어지면..분위기 흐릴까봐.."간다.. 어서 들어가.".손사레를 치며..술마시지 않은 행복이 배웅으로 달려온 기차역... 저녁 10시 40분이 넘었는데도 역 대합실에는 사람들로 북적댄다 티비에서 보면 이별하느라 안타까워하던 이도 있던데...둘러보지만. 추위때문인지....옹기종기 모여 앉아있고 무궁화호를 타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있다... 주스한잔 사들고.... 친구만나고 돌아가기엔 두시간은 너무 짧구나 여기면서도... 탑승해....열차가 출발하고..차창밖 스치는 불빛이..점점... 사라져 가니..졸리지 않은 잠... 가방에 챙겨둔..시집을 들고...맘 가다듬고 책를 들여다 보고 있으면서도..무얼 읽었는지...무슨 내용인지....생각따로 눈따로...ㅎㅎ... 대구역에 탑승한 옆자리..잠들기엔 춥겠구나 생각했는데 휴대용 모포를 꺼내며 내 무릎까지 덮어주시며 살포시 웃으신다. 고맙습니다...인사나누는데..핸폰...........지~~잉.진동.. 가방을 열고 받아보니.영애다... "응..영애야.."..잘 가고 있어...." "경선아..우리 지금 이차 노래방.." "응.내 몫까지 재미있게 놀다와....내 걱정 말고.." "안들려....경선아...나중에 또 할께...하나도 안들려.."ㅎㅎ 노래소리..떠드는 소리..웃는소리..탬버린소리에..내겐 잘들린 소리..영애는.내 목소리를 하나도 알아듣지 못하겠는지. 동문서답..."그래..얼릉 놀아.." 내 전화소리를 듣더니 당신도 동창회 다녀오는 길이라며 .여자라,...대학교를 다니는 자식이 있지만 늘 막차로 돌아오신다며. ..여자여서..집밖에서 하루를 지새기엔 불안한... 남자니까..편하게 밖에 잠을 자도 이해해주는 세상..ㅎㅎ 참 불공평하죠..하시며 ..이런 저런.이야기를 하신다. 4시간을 달렸고..천안 도착하니 기차가 조금 연착되었고.. 남편한테 전화하니..나올려고 준비중이였다..한숨도 안잤다고...ㅎㅎ ..이쁜 마누라 옆에 없으니 잠이 안온대나...어쩐대나..ㅎㅎ. 영등포 역에도착하니..추운데...대합실앞에 장갑에 모자까지 등산복으로 완전무장하고..서있는 남편..... 얼마나 반가운지... 따뜻하게 데펴진 차를 타며..배고프니..집앞에 차 세우고.. 해장국 먹자는 사람...은근히 배가 고팠던.내게 "그냥 돌아오기 서운했지.." 묻는다. "아니...딱 좋았어..말한마디 다정하게 못건넨 친구도 있지만..담에 만나면 많이 하지 뭐.. 서울쪽에서 할 때 ..그때 왠수 값지...ㅎㅎ" 단 두시간의 만남...무슨이야기를 하고 왔는지.. 섭섭하기도 했지만.....우리 얼굴 본것으로 만족하고.. 다 함게 앉아 편한모습으로 사진한잔 담진 못했지만... 그려도.. 친구야..반가웠다.. 2005년..2월 10일 만남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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