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꽃 사는 이야기

네 생각이 나서

글꽃 2005. 12. 4. 12:29

    어떤 어머니가 매년 이맘때면 모과를 사다가 딸의 자동차에 놓아 주신답니다. 가을향기를 느껴보라고.... 그때마다 그녀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신다는군요. "네 생각이 나서 샀어 가을이잖니?..." "네 생각이 나서!....." .....참 좋은 말이지요. "꽃집에 갔다가 당신 생각이 나서 국화를 한단 샀어요." "책방에 들렀다가 자네 생각이 나서 한권 샀다네..." "빵집 앞을 지나다가 네 생각이 나서 몇 개 사왔어 출출할 때 먹어..." 어둡고 답답한 가슴 속을 환하게 밝혀줄 등불같은 한마디... "네 생각이 나서!....."......... 이 겨울 따뜻함이 필요한 계절과 어울리는 사랑의 인사.... 어머님과 술한잔 거하게 하고 단잠자다 비상이다 비상...다급하게 울린 전화 받고 나갔다 오던 남편... 그러거나 말거나 첫눈이 저렇게 소복히 싸인 창밖 내다보니 참 좋네요.. 왠지 저 새하얀 눈처럼 순백의 마음이였면 하고... ㅎㅎ 추워진 날씨 때문에 자칫 움츠러 들기 쉽지만 따뜻한 차 한잔 하시고 푸근해진 마음으로 생각나는 누군가의 가슴에 작은 불씨가 되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 일요일인 오늘도 출근한 그에게 괜히 전화했더니 바쁘다네요... "왜" 하고 묻길래.."그냥..........바뻐?.. 그냥했지...." 하고 끝었네요 "..자기가 넘 좋아서..첫눈이였는데 우리 영화보자...."고 말할려고 했는데. 첫눈때문인것 같애요. 여기저기 누군가 "첫눈오면 만나자."는 오광수님의 시도 보이고.. 아직은 첫눈이 이렇게 하얗게 내려 있으면 누군가 만나고 싶고 설레는 나이인데... 그리운 친구에게... 사랑하는 연인에게.... 꿈에도 보고픈 부모님에게... 지금 전화를 들고 "그냥 ...하얀 첫눈땜에 네가 생각나서...." 하면서 전화해 보는건 어떨까요 너무 정답고 고운 말이라 ... "네 생각이 나서....♡" 2005 12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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