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꽃 사는 이야기

친구야 보고싶다

글꽃 2005. 11. 24. 17:25
      몇일 지나면 달랑 한장 남은 달력.... 그래서 인가봐요.. 아이들 돌보고..이제 스스로 옷입고 학교가고 부모 두 손이 필요한 거라곤..경제적 도움.밥 세끼.. 올바르게 자라게끔 날마다 느는 잔소리 말곤.. 학교로.. 학원으로 ..집에 돌아와 밥 먹는 시간 휴일날 마저도 자식과 함께 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드니.. 한 해 주름이 더해질때마다 친구가 더 많이 그리워져 가는 나이.... 연말 되어 오니 잊고 지냈던 그리운 친구들 동창회다.. 한번 얼굴 보자는 목소리 들릴 때마다..함게 한 어린시절로 성급하게 달려가.... 잘 지냈냐는 안부보다..먼저 나오는 정겨운 이름..."가시나.." 언제 들어본 말인지.. 얄미운 딸한테 눈흘기며 내 뱉던 '가시나' 친구가 아니였다면..두딸을 둔 아줌마한테 그렇게 부른다고 언잖아 했을 그 호칭이 어찌 그리 정다운지 빛바랜 사진속 친구 얼굴이 어떻게 변했는지.. ...무얼하며 지내는지..건강한지.... 추억의 엽서마냥 흑백사진처럼 흐릿한 얼굴만 떠올리기엔 너무 그리운 친구 이제는 서로 얼굴마주보며..주름이 몇개인지.. 새치라 우기는 흰머리가 보이는지... 시원하게 벗어진 머리도 스트레스때문이라며 박박 우기는 코흘리게 남자친구도 보고싶고 새까맣던 어린가시나가 뽈록 나온 아랫배도,불거진 옆구리 살도 다 德이고 후덕해 보이느라 우기고 싶어하는 아줌씨로 변한 여자...... 두딸키우고 한여자의 남편으로 안주하고 살아가느라 잊고 지낸 친구가 이젠 그립다..말하는 아줌마.. 백주년 행사덕분에 친구들 카페가 생기고 반가운 이름 하나둘 보이고 친구가 그리울때마다 괜시리 클릭해 본 이곳.... 마음속에 그리운 말 꽃향기처럼 내뱉고 싶어도.. "친구야..보고싶다." 그 말 만 할랍니다. 2005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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