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꽃 사는 이야기

으~째 무식한 엄마가 된것 같아........서

글꽃 2005. 11. 2. 15:12

    웰빙시대에 하루 한번씩 샤워하고 반식욕 족욕 좋다는 것 골라 가며 하게되는 요즘... 작은딸아이 살작 긁기만 해도 피부가 자꾸만 도드라져 피부과를 찾아가니 의사선생님 "샤워만 시키세요."하길래. "선생님 때 밀면 안돼나요.?" "알만하신 분이 왜 그러세요 요즘도 때를 미세요..?" ......... 늘 두 딸아이 다 어릴때 엄마가 했던것 처럼 대중 목욕탕 찾아가 뉘어 놓고 이태리 타올로 박박 밀어야 목욕한것 같고 게운해진 기분으로 돌아올 때 야쿠르트 몇개사서 빨대 꽂아 빨아 먹어야 목욕 다 한것 같다는데.. .. 때를 밀지 말라니 으째야 쓰까요... 이 때 쯤이면 우리들은 양동이에 물이 찰랑이도록 퍼 길어 또라이 받쳐 머리에 이고 날라 한 솥 펄펄 끓여 자주색 키높은 큰 고무통에 붓고 찬물 적당이 섞어 놓고 한달에 한두번 날 받아서 했던 목욕 늘...오빠가 먼저 한 뒤..때가 동 동 떠있는 ...그 통 안에 들어가 목욕이 다 끝날때까지 "여자가 이게 뭐냐?.. 이러다 겨울되면 또 손 갈라터질라 니 목하고 손보면 까마귀가 언니하겠다. 깨끗이 씻고 다녀라.." 따따부따 해 가며 살가죽이 벗겨질것처럼 박박 문대시던 엄마 깨끗한 물 한 두 바가지 마지막으로 끼얹고 목욕끝난뒤 ...보릿쌀 속에..넣어 둔 멍 찾아 입안에 넣고 혀로 까만씨 발라먹다보면 부러울게 하나도 없던 시절 삼삼오오 모였다 하면 양지바른 곳 고운흑 훼~훼 저어 잔돌 많이 모아놓고 겨울철이면 옹기 종기 모여 놀수 있던 꽁놀이 해진 운동화를 신고도 신나게"월계화계수수깡목깡금강토담일"하루에도 몇시간씩 니편내편 갈라 고무줄 뛰어놀고 낯익은 햇살이 뉘엇뉘엇 지고 철썩이는 파도가 어서 집으로 돌아가라고 채직질 해야 집으로 향했으니.... 어린시절 나처럼 손이 트고 얼굴에 하얀버짐이 열명에 다섯은 피어도 피부병이라 생각해 보지 않았고 바르고 나면 손이 화끈거리던 안티푸라미라도 바를 수 있으면 다행이던 시절 딸아이들과 우리<70년대>초등학교 때를 자꾸만 비교해 보게 됩니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언니오빠 하던 놀이 저절로 배워가며 했던 줄넘기를 요즘 우리 딸아이는 체육시간 줄넘기 해야하니 영 어색한 모습으로 연습을 하데요. ...ㅎㅎ 장촌도 변촌도 아닌 외딴집에서 살던 그때 학교 가지 않은 휴일날........ 놀이라곤 오빠따라 장뚤 타던 기억만 많은 어린가시나한텐....지천에 널린게 먹거리였던거 같아요 하얀 서리내리고 "으~~춥다 ." 춥다 춥다 할때쯤 짱뚤속에서 주렁주렁 달린 노오란 하루박 따 오면 "쭈글쭈글 해야 익은건데" 따왔다며 툰박 주시며 재속에 찔러 넣어 두며 "익으면 먹어라."..하는데도 기어이 몰래 꺼내 먹다..혀가 톡! 톡! 아려 보고서야.. "엄마 말 들을 걸" 하고 후회하던일... 한삼십분 따듯한 물속에 놀게 한뒤 그래도 이태리 타올로 살살 밀고 반질반질해진 딸아이를 보고 나니까 괜히 기분은 좋은데 덜익은 하루박 몰래 먹던 그때처럼 행여 딸아이 때 밀어서 피부가 또 다시 도드라져 오르면 어쩌나 .... 하고 으~째 무식한 엄마가 된것 같아...서 ㅎㅎㅎ 2005년 11월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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