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꽃 사는 이야기

유혹

글꽃 2005. 7. 12. 20:10

    버스가 정차한것을 보며 열심히 달렸지만 간발의 차이로 버스는 떠났고 7~8분은 기다려야 겠구나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데 손주손을 붙잡은 할머니가 곱게 차려입은 할머니에게 쪽지를 바라보며 찾아가야 할곳을 설명해주시는지..이사간 뒤론 처음 가보신다고 말씀하신다. 집이 어디냐고 묻기도 하고 .. 손주 봐 주느라 요즘 못갔다고도 하시고 나는 ..서로 잘알고 지내는 사이는 아니지만 안면은 서로 있었던 사이 같다는 생각을 하고 버스가 오자 손주와 할머니는 종종걸음으로 "손주좀 봐 주다 바쁘지 않을때 봅시다."하며 가시고 곱게 차려입은 할머니와 나는 버스에 올라 탔다. "기사양반 0000 있는 곳에 내려 주시오." 하니 기사아저씨 그곳이 어디에 있는지 아시는지.. "할머니 모래네 시장에 내려서 물어보시면 되요."하자. 날 돌아보며" 0000 이 모래네 시장 어디에 있는가."하며 묻자 뒷편에 앉아 계시던 할머니 두분이서 이구동성으로 "우리 따라 내리면 되것네요." "할머니 저 할머니 두분 따라 내리시면 되겠네요." 휴~ 다행이다. 모래네 시장을 다 꽤고 있지만 사실 0000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 두할머니가 이야기 나눌때부터 어디쯤 그곳이 있을까 하고 귀를 기우리고 있던 참이였다. 4시간이 지난 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곱게 차려입었던 그 할머니가 저만큼 앞서서 할머니 세분과 걷고 계시는데 할머니들 손엔 다들 곽티슈와 물세재종류를 들고있는게 아닌가.. 아 ~ 알것 같다. 농사일이 없는 겨울철 시골에 계시던 어머님<2년전>...저녁이면 전화를 해봐도 안계실때가 많아 "'어디 다녀오셨어요"..하면 어머님은 마실다녀왔다고 하셨다.. 기나긴 겨울밤.. 약장사들이 농한기를 놓치지 않고 시골에 방문해 재미난 구경에 노래기계로 노래까지 시켜가며 오신 모든분들께 화장지에 수세미..섬유유연제까지 다양하게 주니 얼마나 좋은가 . 동네아줌마들 모두 약장사나 그릇장사들 오면 너나없이 다들 그곳으로 향하고 타동네에서 할때는 차까지 대절해 모셔가고 모셔다주니... 어머님께 "그곳에서 약사지 마십시요.".말씀드리면 .. "나는 절대 거기서 약 안산다..걱정마라." 다짐하시지만 지난뒤에 가보면..냉장고엔 못보던 약이며..무좀약이며 피부에 바르는 약까지 구비해 두시며.. "무좀약 발랐더니 이제 무좀 싹 가셨다."며 잘못산게 아니라며 "참 좋더라. 무좀있으면 느그도 발라라." 하시던 어머님은... 지금도 한번씩 발가락 가렵다며 소주에 식초넣어 한번씩 발을 담그시고..ㅎㅎ. 맛난 음식 직접 요리해 나눠드리며 설명해주던 주방용품들 손 몇번 왔다 갔다 하지 않고도 요리를 만들어 너무 쉬워보여 다들 하나씩 장만하니까 사셨다지만 포장지만 튿어진 채 사용한번 하지 않은 주방 기구들..... 시골집에서 돌아올땐 화장지에 섬유유연제 차에 실어주시면 못이긴채 받아들고 "어머님 이런것 파는 데 가지 마세요." 하고 말씀드렸었지만 그때마다 그 렇게 말씀드린게 소용없다는걸 알고 있었다. 저녁이면 함게 모여 노시던 어르신들도 장사하시는 사람들 오면 다들 갔다 돌아오는길엔 빈손으로 가서 일상용품을 거져 받아오시는데 어머님 그 유혹을 그 유혹을 어찌 마다하셨겠는가..... 앞서서 걷던 할머니들 보이자 바삐 걷던 난 발걸음을 늦추고 듣는데 이야기 끝에 "안사면 되지..'내일 봅시다."하고 가시는걸 보며.. 정말 사지않고 구경말 할 수 있을까? 2005년 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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