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꽃 사는 이야기

저녁밥상

글꽃 2005. 7. 8. 18:40




    집에서 서실까지의 거리가 걸어서 25분 걸어서 시장구경하면서 오고가다보면 지루한 줄 모르고 다녔었는데... 요즘 더워서 자꾸 꽤가 나는지 단 세정거장을 냉방 시원하게 되는 버스로 가서 돌아오는 길엔 저녁시장을 봐야 하니 할수 없이 걸어오고 있다.. 시장 길을 걷다보면 먹거리 여기저기 천지고 이쁜 머리핀에 시원하고 화려한 의상.... 길가로 쭈욱 앉아서 싱싱한 야채들고 나와 팔며 맛있어요~싱싱해요~외치는 소리에 오늘은 어떤 맛난 음식을 해 줄까 고민하며 뭘 사야 하나 많은걸 보면서 '음 ! 이건 손이 너무많이 가야하니 번거롭고' '저건~ 재료비가 비싸니 부담스럽고' '에구 저건 싸지만 해 놔도 별로 안먹어서 버리게 되고' 시장을 거의 다 지나칠동안 머리속으로 따따부따 이래서 안돼고 저래서 하기 싫고.. 집으로 돌아와 시장봤던 것을 펼치니 천원짜리 두부에 파 한단 ..큰딸 좋아하는 파래김이 전부다. 별다른 음식 뭐 있나 별수 없이 오늘은 몇일전 삼겹살 구워먹으며 김치찌게에 넣기 위해 남겨둔 삼겹살 썰어넣어 김치 달달 볶아 두부김치나 해 야지... 다행이 딸들이나 그는 새로운 반찬 한 가지에 국만 새롭게 있으면 반찬투정없이 "맛있는것 있으니 한잔 해야지." "엄마 저녁 꿀맛이다" 하고 먹어주니 6시20분이면 땡하고 돌아오는 그사람 술한잔 하기 위해 맛있다 해줘야 마눌 좋아하고 학교 끝나면 학원갔다 군것질 없이 집으로 돌아오니 당연히 시장이 반찬이라고 맛있을 수 밖에..ㅎㅎㅎ 밖에서 술을 잘 하진 않지만 잠깐 몸이 안좋아 한 9개월 약복용 하느라 술을 끊었던 남편 다 낳은 뒤로도 여전히 그는 집으로 들어오기 전에 "오늘 반찬 뭐냐?"를 물어온다. 처가가 섬이고 마누라 잘 둔 덕분에(ㅎㅎ) 바다생물이 자주 올라오니 "술안주 감으로 딱이다."며 한잔씩 하기 시작하더니.... 같이 살아간지 14년이 넘은 이젠 자동으로 저녁식사에 소주 한병은 기본이다..ㅎㅎ 오늘 저녁밥상을 왜 이렇게 공개하냐구요...? ..내일 닭도리탕을 해야 하는데 전 닭도리탕을 한번도 해 본적이 없거든요. 조카가 닭 도리탕을 제일 좋아한다네요..객지에서 직장생활한지 일주일 가까운곳엔 이모밖에 없는데..글쎄 언니가 은근히 "우리 아들 닭 도리탕을 제일 좋아해 ."하잖아요... 아마 그걸 꼭 해주라는 압력같아요... "해본적 없으니 걱정이네 우린 닭 백숙만 해먹어 봤는데"했더니 전화에 대고 설명해 주대요..ㅎㅎ 닭도리탕 주 특기이신 선생님께..다시 자세히 알아는 왔지만 선생님 제가 잘 할수 있을까요...?..선생님과 통화하시던 생님 특유의 애교섞인 대구 사투리로 "요즘 한가하나...." "집에 손님만 없으면 전 한가하죠.." "그람 사는 이야기에 글 좀 올려라..." ㅍㅎㅎㅎㅎ 생님 그란디 우리집엔 일주일에 이삼일은 손님이 있으니 우짜까요....도대체 이야기 거리가 없어서 김치볶음 양념 먼저 해놓고..이렇게 조금있다 밥상 완성되면 올려야지...하고...휴 밥상 차리며 디카 찍어대니 '밥상차리다 뭐하냐."고 신랑이 궁시렁 대는데 "글 소재가 없어서 준비하면서 미리 썼으니 사진까지 올려야재".하면서 소주까지 따라주고 밥 먼저 먹으라며 컴앞으로 오고보니.... 저기서 "어~쭈"하네요..ㅎㅎ.. 실은 전 신랑 술마시는것 미워서 이뻐보이지 않음 술을 절대 따라주지 않거든요..ㅎㅎ 물론 소주와 소주컵도 당연히 그의 손으로 들어다 놓는데 오늘은 이렇게 지은죄가 있으니.... 에고 차려놓고 보니 우리집 밥상 너무 했지요 저녁밥 아직 못드신분 동석하세요.. 차린것은 없지만 소주 한잔은 나눠 마실수 있을겁니다. 2005년 7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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