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광양에서 재낭몸에 좋다는 소리에 소일삼아
직접지은 농사물까지 다 구비해 보내왔다.
자주하기 힘든 음식이니 만큼 최대한 솜씨를 부려
식구들을 모실 생각에 시험삼아 먼저 그가 좋아하는
몇분을 하루 먼저 모시고 드시게 되었다.
술이 한순배 다 돌고 나도 한가해 지자 자리에 앉아 이야기에
동참하게 되었고.
허물없이 지내는 분들이라 음식 준비하며
추리닝입고 있던 모습인채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왔다 갔다 할 땐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이야기 도중 무심결에 맨발이었던 발을 내려다 보게 되었다.
무안해진 나는 "혹시 손가락처럼 발가락도 쫙~ 펼수 있나요?"
했더니 누군가 "모두 다 되는거 아닌가 ?"하는 소리에
작은 딸 솔아가 나서며 발가락을 펴 볼려고 애를 쓰며
"엄마 안돼.."
옆에서 남편도 양말을 벗어보이며..".나도 안되는데.."...
남편까지 양말을 벗고 발가락에 힘을 주며 펴 보려고
애를 쓰자 손님 두분도 양말을 벗고 발가락에 힘을 줘 본다...
"형수..형수는 되나요?.."
물어보기가 무섭게
"물론 나는 되지요."
어릴때부터 한번씩 손가락 펴듯이 발가락을 펴보고 했던 터라
드러내 놓고 있던 민망했던 발을 들어 보이며
손가락 펴는 것 만큼 이나 쫙~~ 펴지는것은 당연하다는 듯이
"저 처럼 해 보세요.."
"어~ 당신은 하등동물인가봐. 난 안되는데..
솔아야 너도 안되지..손님들을 쳐다보며
"니들도 안되지.."
"그럼 당신은 고등동물이여서 안되는 건가...?"
하며 되 받아 치자..그의 후배한분이 "어 된다 돼..."
"ㅎㅎ 형이 좀 잘못된거 아니에요.."
나는 옆에있는 솔아에게..
"솔아야 발가락에도 힘을 줘야 하지만
발등의 있는 신경에도 힘을 줘야 발가락이 따로
펴지는거 같애"했더니
발에 몇번 힘을 줘보던 솔아도
"어~ 된다 돼..아빠 나도 돼요"자랑스럽게 외치니
"솔아야 너도 엄마닮아 하등동물인가봐..."한다.
여섯사람이서 해본 결과 세사람은 손가락처럼 발가락을
쫙 펼수 있었지만 나머지 세사람은 한사코 해 보아도
발가락은 펴 지지 않았다.
남편 웃으개 말로는 본인은 너무 머리만 쓰다보니
고등동물이 되어서 발가락은 따로 움직이는데 신경쓸일이
없었다는 소리에 얼마나 배꼽을 잡고 웃었는지..
바쁘다는 핑게로 손님들 앞에서 맨발로만 있던
부끄러운 마음을 숨기기위해 했던 말때문에
손님들까지 양말을 벗고 발가락을 펼쳐 보이며
그 결과를 디카에 담아두라는 남편의 후배말에
올려두고 이렇게 공개하고 보니...
몇해 전 서실 선배한분이 여름에 반바지에 맨발로 다니다
"아무리 여름이라도 맨발로 다니지 말라"고 따끔하게
말씀하시던 선생님처럼 누군가는
"에구 여자가...." 그럴지도 모르겠다.
잘못된것을 보지 못한 엄한 선생님 밑에서 붓을 잡다보니..
끈달린 여름신발엔 발을 드러 내 놓고 신어야 예뻐 보여 몇번
덧양말을 가방속에 넣고 다니며 서실에 맨발로 가
그렇게 신었었는데...영 어울리지 않아 집밖으로
여름에 신는 끈신발 신고 다니는걸 포기했다.
ㅎㅎ손님들 앞에서 민망했던 그 순간
선생님 말씀 떠올라 부끄러워지던 마음 어찌어찌 넘어갔지만
더운 여름 날" 선생님 시대가 시대인 만큼 예쁜 여름신발엔
맨발이 예뻐요.."이렇게 지면을 통해 그만 하고싶은 말도
해 보며....
모두 남편이 웃으개 소리로 했던 소리는 잊어버리고
한번 발가락을 쫙~~~펴 보시지 않으실래요.
2005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