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꽃 사는 이야기

개미소동

글꽃 2005. 7. 6. 17:45

    청소기만 돌려 놓고 서실을 조금 일찍 서둘러 갔다 돌아와 거실바닥을 닦기위해 걸레을 펼친뒤 두 발에 깔고서 쓱~쓱 밀고다니다 보니 자꾸만 눈에 거슬리는게 보이지 않는가...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쓰윽 둘러봐도 크게 거슬리는것은 없는데... 여전히 쓱~쓱 밀고다니다 보니 "어~"........점점이 미세한 행열이 줄지어 그어져 있는게 아닌가.... 뭘까..먹물이 흘러 발에 밀려 그어졌나?....하고 내려다 본 순간... 베란다에 늘어진 화분사이에 활개치고 다니던 개미들이 몽땅 다 거실로 들어온 듯 싶은게 아닌가. 여름이 되어온 뒤론 늘 베란다로 통하는 거실 문을 활짝 열어 두어도 그런일이 없었는데..... 거실에서 개미를 본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열어두었고 화초에 물주고 나면 베란다 여기저기 다니던 개미들 ... 늘 반야심경 쓰고계시는 선생님들 영향때문인지 약품 사용해 죽이기엔 약간 야만적이라 여겨져 대야에 물담아 제일 앞에서부터 쭈~~~욱 뿌리면 개미들은 저절로 하수구로 쓸려 내려갔던지라 신경쓰지 않았는데.. 오늘 무슨일이란 말인가? 자세히 들여다 보니.. 두 딸아이들 학교 다녀온 뒤로 아이스크림 먹었었는데 청소기만 밀어두고 거실과 베란다 연결 창문을 열어뒀던게 문제였었나 보다. 달콤한 아이스크림 한두방울 그렇게 닦이지 않고 있었으니 개미라고 그 유혹을 어떻게 넘겼으랴! 이성을 겸비한 이 아줌마도 향기로운 커피에 달콤한 설탕이 들어가야 "음~너무 좋다." 하고 미각에 반응이 보이는데 유박에 ..화초에 거름섞인 흙속만을 헤집고.. 어쩌다 피어나는 꽃 시들어 떨어지면 호사스런 식사시간이였을 너희들에게... 나도 가볼란다.. 너도 가자.. 친구들아 어서와... 줄지어 거실로 소풍삼아 나들이 나섰었을텐데 베란다도 아니니 홍수난것처럼 물속에 쓸어내릴수도 없고 태풍이라도 몰아쳐 바람에 휩쓸리듯 청소기 속에 빨아들여 버리지도 못하겠고.... 어찌까~잉 고심끝에...입으로 불어 베란다로 보낼 볼 심상으로 있는 힘껏 후훅~ 불어보니 한서너명은 불시에 닥친일이라 미처 대비하지 못했는지 저만큼 날아가고 대부분은 일제히 바닥에 찰싹 업드렸다 다시 힘을 내 걷는게 아닌가.. 제 등치보다 수십만배도 넘은 거구가 들여다 보고 있는데도 다시 달콤한 아이스림 한두방울 떨어져 굳어져 있는 그곳으로 향한다 어떻게 물리쳐야 할까... 빨리 마져 닦고 저녁밥상 준비해야 하는데.. 인정사정 볼것 없이 휴지갔다 싹 문질러 버릴까... 빗자루 찾아서 쓸어담아 베란다로 털어낸 뒤 물에 쓸어 내려 버릴까... 분명 빗자루에 한서너마리 남아 방안 어디에라도 과자부스러기 식사삼아 끈질기에 살아남을 텐데... .. 제가 어떻게 했을것 같아요....? 2005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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