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꽃 사는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

글꽃 2005. 7. 5. 19:57



 
    4월 어느날 아파트 화단에 뿌리채 뽑혀 시들해져 가는 나무가 몇일째 버려져있는걸... 그와 함께 외출하고 돌아오늘 길에 "아직은 살아있는것 같은데.."하며 주워들자 그는 .."왜 그렇게 화초나 나무만 보면 욕심을 부리고 집으로 끌어 들이냐"고 한차레 눈치에 툰박을 주며 그냥 두고 가져오지 말라고 성화였었는데 작은 화분하나 있으니 심어보겠다고 우기며 들고 들어왔던 때가 어느새 두달은 지났고.... 못이긴 척 한번씩 화초에 물을 주던 그 "어! 그래도 잘 사네.."하며 주워 온 그 나무를 살펴보는지 관심을 보이더니 삼사일 전엔 "야! 애들아 모두 와 봐.. 꽃 피려나봐... 꽃봉오리 다..!"하며 감탄하길래.. "재도 아직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가봐. 이렇게 철지난 지금 꽃필것 같네.. 거 봐! 잘 살잖아..." 하며 나는 거 봐라는 듯이 어깨에 힘을 줬었다.. 한쪽으로만 기우둥 가지를 뻗고 있어 불안해 보이기도 해 작은 가지 하나 두고 더 기울어 지면 기대게 끔 대줘야지 하고 꽂아 뒀던 작대기가 무색할 정도로 혼자서 잘 버티고 서 있으니 대견하기도 하고 얼마나 피고 싶었으면 철지난 지금 제몸에 맞지않은 옷을 입고도 이렇게 아름답게 피고 있는 것일까....? 알맞는 화분을 찾아 심어준것도 아니고 그냥 분하나 여분으로 있으니 ..살아나면 좋고 그대로 죽으면..그냥 뽑아 버리면 되지 하는 마음이였었는데... 그냥 지나쳐 버리기엔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 들여다 보다 .. 디카에 담으며 우리 살아가는 생활에서도 무슨일이든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어떤 모습으로든 그 결과가 나타날것이라는 확신을 보는것 같아..참 좋다. 뒤늦었지만 제 할일을 다 하고 말겠다는 생각일까.. 2005년 7월 5일 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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