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꽃 사는 이야기

부러울게 없는 식사 시간

글꽃 2005. 5. 22. 15:43


 

집안 가득 배여난 더덕 향기... 봄,여름 가을 할것 없이 한달에 두세번은 형부와 언니가 가꾼 무공해 농산물을 박스 가득 실어 보내온다. 잠시도 집안에 가만히 계시지 못한 형부.. 늘 무슨일이든 찾아서 해야하는 성품이라 쉬는 날에도 아파트 주변 놀고있는 땅 여기저기 개간하여 상추며 고구마 고추 호박..할것 없이 직접 해 먹고 나눠주는 재미에 하루도 쉬는 날이 없다. 쉬는날에도 산에 올라 가 고사리며... 도라지..더덕... 작년 봄 늘 피곤해하고 힘들어 하던 남편이 병원신세를 지고야 말았다 이유인즉 페에 물이 차 있었던 것... 그 소식을 접한 형부는 본격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어떤 약초가 좋은지 알아 내시곤 시간이 날때마다 도시락을 싸 들고 산을 올라 도라지와 더덕을 케 보내주기 위해 손발에 여기저기 상처나도 괘으치 않으셨고... 틈틈이 산을 타 언니와 직접 기른 농산물 보내줄 때마다 박스속엔 도라지와더덕 향기 그득하게 보내주기 시작한 지 벌써 일년이 지났다. 남편의 건강은 덕분에 다시 좋아졌고 병원에서 이제 병원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듣기가 무섭게 그날로 다시 좋아하는 술을 여전히 마신다..ㅎㅎㅎ 몇일전 백운산 일대을 돌아 다니다 백운산 꽃대기에서 형부가 횡재했다면 들뜬 목소리로 전화해오던 언니 삼일동안 케오신 더덕을 장사하느라 바빠 저녁 시간엔 밥먹을 시간도 없는 오빠네와 동서(남편) 갈아주고 아이들과 구워 먹으라며 더덕을 한아름 보내주셨는데 .. 몇십년은 됐을법한 더덕 두 뿌리 그냥 먹어버리기엔 너무 아깝다고 했더니 언니와 형부...."그럼 술 그 두 뿌리는 술 담궈" 그 말 떨어지기 무섭게 그에게 전화해 더덕 술 담게 술을 사러 가야겠다고 했더니 회사에 있던 남편 득달같이 술을 사다주는게 아닌가.... ....치 ..... 술이라 하면 자다가도 일어날것 만 같다. 담근술을 별반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그냥 먹어버리기엔 얼마나 큰지...담기 위해 씻으며 행여 뿌리가 떨어질까 사아살..사아살..깨끗이 씻고 나니 그제서야 사진에 담아 둬야 겠다는 생각이...으~~~~ 처음 상태 그대로 찍을걸....빨리 손질하고 싶은 맘에... 사진을 찍어두고 상추와 민들레 쑥갖을 손질해 두고 나눠먹고싶은 형님에게 형부가 보내신 더덕 몇 뿌리와 상추를 나눠두고 한박스는 될법한 상추를 남편회사로 보내며.. 그에게 어깨에 힘 팍!! 주며 무공해 상추니 좋아하시는 분들 회사에서 싸드시고 집에도 가져 가셔서 맛있게 먹게 나눠주며 힘하나 들이지 않고 받아만 먹으며 이렇게 생색을 내고 나니 형부와 언니에게 해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고맙습니다 형부 잘 먹을께요" 인사만 하고 받아먹고 있는 처재... 잠들며 힘들어서 이제 산에 가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새벽에 일어나면 언니에게 도시락 싸 달라며 산이 거기있으니 가야한다던 누구의 말처럼 "산이 부르니 가야해" 한다며 나선다는 형부.. 오늘도 산을 향해 나섰다니.... 오늘저녁엔 고등어 상추쌈에 더덕구이... 이렇게 또 몇일은 시장을 보지않아도 걱정없으니.... 상추쌈을 입안가득 행복하게 넣고 먹다보면 부러울게 하나도 없다 2005년 5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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