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빛 하늘에 가늘게 그어진 제트기구름 보며 나섰는데...
고속도로 달리는 차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에도.....목적지에 도착해서도
가늘던 비행운은 서서히 퍼져 제트기 지나간 흔적처럼 조금은 넓게 분포된 구름띠가
길게 이어져 있는게 아버님 산소에 도착해서도 보인다.
사는 지역에 따라 늘 일기가 다른편이라 어른이 된 지금도 남들 다 알고 인정하는
같은 하늘아래라는 말의 느낌을 실감해보지 못했었는데...
같은 하늘아래 누구나 다 함께 있다는 그 말의 느낌도....
하늘도..햇살도...너무 좋다......
아무도 다녀가지 않았을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아버님과 조상님들 산소 근처...
낮은 언덕을 오르면서도 우리들보다 먼저 다녀간 흔적이 여기 저기 나 있는게 보인다.
명절전날...그 폭설이 내렸는데
도란도란.....할아버지 할머니 형님들과 함께 계신 아버님 산소
누군가 다녀간 흔적이 점점점 저만큼 보이는 걸 보니 어른들 모두
외롭지는 않으셨겠다
잔디위에 싸인 눈 때문에 한번씩은 다
넘어지고 미끄러지며 올라가 보니 사람의 발자국이 아니라...
새의 발자국과...강아지 발자국....알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다녀간 흔적들만......
다녀간 그들이 누구라도 온기가 흐르는 살아있는 생명이였으리라
그래도 적막하지는 않았겠구나 싶어
그이와 시동생 뒤를 따르며..어머님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무슨 동물일 것 같냐며 발자국을 담으면서 물으니
동서랑 조카가 옆에서 거든다
"할머니!!큰엄마!~ 새 발자국 보세요."
"형님 이건 분명이 개의 발자국이에요....."
이제나 오나..저제나 오나....
능선아래로 자손들 발소리 귀 기울이고 계섰을 아버님과 어르신들........
그이와 시동생..우리모두 한번씩 둘러 본 후에 조상님들 산소주위마다 두루두루 발자국 찍고 나니.....
언덕 넘어 붉게 넘어가는 노을빛에 언듯언듯 빛나는 눈 때문인지.........더없이 포근하게 느껴진다.
성묘 올리고 내려 오는 길에..다시 돌아보니....
산소내려다 보이는 나무에 도란도란 앉아있는 5섯마리의 새들
우리들 내려다 보는듯도 하고.....한발짝 내려서며..담아보고..
다시 두어발짝...내려오다..뒤돌아 보는 동안...기다렸다는 듯이
하나 둘 그 자릴 떠나고.......마지막...줌인 해서 당겨보니....
한마리 오랬동안 앉아있다...
내려다 보며..
어서 가라.....
조심히 가라 .....
오래전 시골다녀오는길..
오랬동안 바라보고 계시던 그때처럼....
함께 오고 싶어하던 ..아이들과 .....막내삼촌 직장일 때문에 함께 못온게 마음에 걸려........
희수랑....솔이 솔아 데리고..봄방학때 다시 오겠습니다..마음 내려놓고..
돌아보고...자꾸만 뒤돌아보며.....
세째 큰아버님댁 에서 명수...
큰어머님댁 마당에서 바라본..노을...
비워둔 시골집보일러 얼까봐 약하게 켜 둔 보일러 한번씩 점검하고...둘러보시는 어머님과 그이...동서
2009년 1월 30일 성묘다녀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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