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순시인님의 추천으로..김경성시인님과 함께 볼 수 있게 된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
인터넷 ,TV 할것없이 워낭소리의 유래부터........어린시절 농가에서 흔히 우낭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 까지...온통 워낭 소리로 뜨겁다.
고맙다 고맙다 참말로 고맙다 ...
며 갈라지고 터진 두 손으로 워낭을 공손히 모아든
팜프렛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코끝이 찡해지는....
영화는 두 노인이 무릎 꿇고 탑 앞에 엎드려 절하며
좋은곳으로 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시작된다
늙은 소가 달구지를 끌고 있고.... 달구지엔 퇴물이 다 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 한 늙은 남편과 아내가 있는 한적해 보이는 시골 농가...
튼실한 이웃남편의 농약치는 모습 보면서 ..
제초제 한번 뿌리지 않아 잡초때문에 지심메기에 고달픈 몸 위안삼아 신세타령을 늘어놓는 늙은 아내
농기구로 단시간에 모를 심고 벼를 베는 모습을 보면서도..한숨은 저절로 나올수 밖에 없는 늙은 아내
...바쁜 일 철에도 일하다 말고 소꼴을 베기 위해 아픈 다리를 끌고 산을 오르는 늙은 남편..
그런 남편을 바라보며 늘어놓은 신세한탄에도 대꾸조차 하지 않은 남편이 부인은 답답하기 그지 없어 보인다.
아내의 푸념에도 모른척하는 노인은...
늙은 소가 연달아 흔들며 울리는 워낭소리에..소의 가려운 부분을 갈퀴를 들고 긁어줄 정도로
30여연 함께 한 세월...9남매를 함께 키워내는 데 없어서는 안될 가족이나 마찬가지 였던 가축
소는 집에서 필요할때만 부리는 가축이 아니라 이제 노인에겐 가족이고 그의 일부처럼 여겨져 보인다
늙은 소가 30여년 동안 매일매일 노인의 힘든 노동을 함께 나눠지고 노인의 발이 되어 주었던 것처럼
노인 또한 소에게 먹일 꼴을 베기 위해 농약이 닿지 않은 곳을 찾아 산과 들로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나서는 걸 결코 게을리 하지 않는다.
얼마 못살거라는 수의사의 말에...새로 길들이기 위해
새끼밴 건강한 암소를 장만하고...늙은 소는 외양간만 뺏긴게 아니라...
소 여물통에 담긴 여물을 먹는 일도 건강한 암소 때문에 ...늘 힘에 겨운 모습을 보면서
배불리 먹을때까지 애처롭게 지켜주는 늙은 농부
"소 팔아"
"팔아"를 외치는 아내의 입모양에...'파라'며 지청구 하는 아내한테 심사가 뒤틀리는지
애꿋게 늙은 소를 내리치는 모습에...소를 때린다기 보다는 자신을 질책하는 것처럼 여겨져
눈시울이 뜨거워 지는 순간이였다
듣지 못하는 남편에게도....말못한 소에게 하는것도 아닌.....
특별히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무뚝뚝한 남편에게 받은 그녀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푸념으로 늘어놓은 신세타령이다.
듣지 못한 남편인지라 하고 싶은말을 시원스럽게 내뱉는 말투 덕분에
눈물을 글썽이며 쨘-하게 여기다가도 보는이들에게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 영화다
진달래가 피었다 지고...시원스레 퍼붓는 빗줄기...매미소리....겨울
봄 ..여름.. 가을.. 겨울날 볏단을 썰어 소여물 또한 거르지 않고 정성스럽게 써주다 다친 상처와
늘 아픈 머리를 감싸쥐면서....그렇게 "아파"..."아파".....아파를 외치다......
가을어느날...쯤....다리가 5섯달린 여치의 모습이 보이던 그 이후
....치료불가능한 발을 붕대로 칭칭감싼 할아버지는 지칠대로 지쳤으면서도....
일어나지 못하는 소의 등을........가만히 가만히...고맙다 고맙다 참말로 고맙다
말하는 듯 어루만진다.
워낭 흔들리는 소리만으로도...무슨일인가 싶어 아픈몸을 일으키던 노인
이제..홀로 소와 함게 일구던 밭 옆 겨울나무 아래 고즈넉이 앉아
늙은노인은 워낭을 흔든다....그 울림.........돌아오는 내내
내 귓가에도 울렸다.
2009년 2월 4일 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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