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꽃 사는 이야기

그래 너 오늘 딱 걸렸어

글꽃 2009. 1. 22. 20:29

생김새는 아빠그대로인데 성격과 먹성...덜렁대는 것까지 딱 엄마인 작은딸....

방학때면 늘 화초물주기 당번은 작은딸인데.....통 베란다 물줄 생각이 없는것 같아

화요일날 큰 맘먹고 화초에 물주고 나니...

"어~ 엄마가 물 줬어....?...내가 줄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얄미운 가시나 한대 쥐어박고 싶은 걸 참았는데

 

아침에 냉장고 정리하면서...........

"작은딸......책상 정리좀 해라..."

냉장고 정리한뒤 들여다 보니....

책장만 정리했는지..자기 책상에 붙은 책장은 그대로인게 궁금해서

"..솔아야 책상있는 쪽은 왜 그대로야..엄마가 청소기 밀기 전에 마저 하면 좋을텐데...."

 

작은 딸 대답하길...

"엄마 걱정마.....삼촌들과 고모들 오시면..내 책상있는데는 몇일동안 가방놓은 짐칸이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돼"

ㅎㅎ 미친다. 

 

그도 그럴것이...늘 정리정돈 잘하는 큰딸은 별 말할게 없는데

정리정돈 한지 하루만 지나면..또 다시 흐트러져있는 작은딸 책상

방문자가 누구든지.......이상하게도 작은애 책상위에 놓은편이다.

 

그이도 퇴근해 들어오셨고 작은딸 올때가 되어 저녁준비한참인데.......

핸폰메세지

 

문자메세지보며

에~!고고 우째야~! 쓰까~ 

"어제 저녁 머리통 한 번쥐어 박았어야 하는데......." 했더니

그이 무슨말인지 묻는다. 핸드폰 문자 보여주며

 

"오늘 온 동네방네 이가시나 소문좀 내야돼요.."

 

어제저녁 집에 돌아아 보니......오분간격으로 냉장고를 열고 닫고..들락날락

발소리 요란하게 내고 다니길레 왜 그런가 보니..

새 운동화 자랑삼아 거실에서 신고다니는 중이다.... ㅋㅋ.

너무 커서 뒤꿈치가 들컥거리는게 보인다 말하니..

수면양말 신으면 문제없다는 작은딸

 

언니생일날  운동화 사는데 심통부리고 있길래 

"솔아 너도 골라라..." 했더니

맘에 든 신발은 발에 알맞은 신발 사이즈가 나오지 않는다는데도

그냥 한 사이즈 크더라도 신고 싶다는 작은딸..

 

그 큰 사이즈도 신상품이 아니라 없지만 본사에서 보내줄수 있다는  매장직원의 친절

늦더라도..주문해서 보내준다는 말에 택배비 지불한고 돌아온 다음날부터...

학원갈때 말곤 집 밖에 나가질 않는다.

 

귀를 문밖으로 내놓고 있는지

삼일동안 신발을 기다리느라

엘리베이터 집앞에서 멈추는 소리만 들려도..호들갑을 떨던 우리의 작은딸

 

오늘 아침부터 오후에 학원가기 전까지 운동화 신발끈 하얀색 묶었다 자주색 묶어봤다 쌩쑈하면서

시간을 보내더니 아니나 다를까......영어단어 시험 불통이란다....ㅋ

 

한 일주일 전쯤....내내 놀더니 영어단어시험 통과못해..위와 같은 문자 메세지를 받은 뒤

누가 본것도 아닌데 부끄러워 바로 삭제해 버리고

작은딸 기다리다 한시간이나 늦게 저녁먹으며 깔깔대며 웃고 넘겼더니

오늘도  또 같은 상황이다.

 

그래 너 오늘 딱 걸렸~쓰

 

 ...저녁먹고 난후..

동네방네 소문내겠다고 핸폰에 찍힌 문자 디카에 담아 사진 넣으며

"두 딸 다 운동화 큰거봐라...발만 더 커지게 생겼네..."

 엄마보다 큰 발이면..나중에 이쁜 뾰족구두도 못신을거라느니.......

아빠발만 하다느니.........

여자발 커 봐야 쓰잘데기 없다느니.........

그이와 맞장구 쳐 가며 궁시렁 댔더니.........

 

 

 

지금쯤이면 냉장고 들락거리며 먹을거 찾아야 하는데

조용하다...

지금 우리작은딸은 공부하는 하는 중이다.

 우째 그렇게 얄미운지........

2009년 1월 22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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