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70일만에 잡은 붓의 무게가 무겁게만
느껴지지 않을까... 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서실로 향했습니다...
서실로 들어서는 순간 왜 그렇게 편안한 마음인지...
늘 묵향에 취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이러다 바보 돼 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조바심 마저 들더니...
아~ 이 묵향냄새...
몇장 써 내려가고 나니 두 세 시간이라도
나만의 시간을 보냈다는 그 만족감에
마쳐야 할 숙제를 어렵게 마친 어린나이의 그때처럼
행복합니다.....
아픈 아버지 걱정 보다도
아버지와 함게 한 생활때문에
나만의 시간을 갖지 못하게 되는건 아닐까하고
마음 속 에 선 더 걱정이였던 건 아닌지....ㅋㅋㅋ
몇일전 괜시리 먹냄새 맡고싶어 먹 갈았던게
어머닌 마음에 걸렸었나 봅니다
"잠깐씩이라도 너 하고싶은 것 하러 다녀라."
그 말소리가 떨어지기무섭게 난
"엄마가 나 없이도 아빠 다 할 수 있으니까 그럼
나 서실 다녀도 돼?"...ㅎㅎㅎ..
서실에서 따뜻한 난로에서 끓는 물소리..
창문사이로 들려온 바람소리도...
컴속에서 흐르는 독경소리도 ...
선생님과 나누는 잠간의 수다도
다~다 좋기만 합니다.
2004년 3월10일 현당
출처 : 거문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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