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꽃 사는 이야기

[스크랩] 같은 느낌인지....?

글꽃 2007. 10. 7. 13:03
부모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지금
사랑할 수 있는 지금 이 시간들이 참 좋습니다.
시집와 버린 막내딸 큰며느리 역활에 친정부모님을 
이렇게 실~컷 바라 볼 수 있는 이 시간들이 내겐 
크고 작은 행복이 묻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언제 또 이렇게 많이 바라볼 수 있을까?하고 
가만히 생각해 보지만 내 어릴때 두분께서
날 안아주신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말고... 
이렇게 내가 온전히 두분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이 있었나?
반문해 보지만 종일토록 두분과 함께
있는 시간들은 아버지가 많이 아플 때 늘
그 시간들 말고는 없는듯 합니다.
아프시지 않고서 막내딸집에 다니려 오셔서
이렇게 계셨더라면 이렇게 날마다 두분만을 위해서  
꼼작하지 않고 부모님곁에만 있을 수 있었을까요..?
...ㅋㅋㅋ...
온종일 봄이 오는 창가에 빨래들도 하늘거리고
분재들도 봄향기에 눈 뜰 것 처럼 
햇살가득 받아들일 준비를 마쳤는데.. 
오늘은 다시금 비라도 내리려는지...
아버지는 유독 더 무릎이 아프다고 하시고 
어머닌 "비 올것 같다"하시더니
두분은 나란히 午睡<오수>속으로 빠져들었네요.
깨어나시면 커피라도 한잔해야지하고
기다리다... 기다림에 지쳐 .. 
차한잔 내오며 컴~키고서 잠시 
느낌들을 주절거려 봅니다.
가만히 들여다 보니  분재들의 숨소리가 
들릴 것 같아요...이제 막 움트려고
햇살 기다리는 것 처럼 보이는데
오늘 날씨는 왜 그걸 모르는지...
겨울내내 베란다 창문을 낮시간엔 활작 열어
두었더니 창밖의 있는 나무들과 별반 다를게
없읍니다..
늘 푸른 소나무와 동백나무 고무인삼나무 말고는
...ㅎㅎㅎ... 
아마 더디게 눈 떠야 할 것 처럼 보입니다.
아버지 덕분에 요즘 자주 분재들을 드려다 보게 됩니다.
눈 맞추고 있다 보면 행여 밥짖기 위해 쌀 씻어 불려두면
토독!토독! 쌀 불어나는 소리가 들렸던 것 처럼 새싹이
움트면서도 그 모습 들여다 보며 귀 기울이면 
들릴 것 같은 착각에...ㅎㅎㅎ ...
70먹게 되는 아버지가 그 사실을 모를리 없지만 
그 느낌을 꼭 들여다 보고...함께  귀 담아 뒀다가 
같은 생각들을  그려내보고 싶다는 생각에 
자꾸 자꾸 들여다 보게 됩니다..
2004년 2월 27일 토요일 오후 현당
출처 : 거문도 사랑
글쓴이 : 현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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