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꽃 사는 이야기

[스크랩] 옆에 와 있는 봄

글꽃 2007. 10. 7. 12:56
아침에 창문을 열어보니 봄비가 오네요..
"새로운 아침이야! 모두 모두 일어나봐!"
하는 것처럼 ..이렇게 오다 말겠지 했는데
종일 토록 내려 줄것처럼 날씨는 점점 
희뿌연허니 괜시리 배란다의 나무들도 
들여다보게 됩니다.
4일뒤에 있을 아버님의 기일에 좋아하는 
물김치 놓아드려야지 하는 마음으로
친정아버지께 ...
"아빠 저 몇일 아버지에게 못 와요.
26일날 병원갔다 저희 집으로 모실께요."
누구랄것도 없이 말하구서...
무우.배.당근. 곱게썰고 생강 마늘 총총 썰어
그물 망에 넣구 고운항아리에 담고 고추가루 걸러내 
붉은 물 걸러 두고 정수기 물을 다 빼내
화요일 쯤은 드시기 좋을만큼 맛있게
익어주기만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껏 물김치 완성하고 나니..
아버지 핑게로 그동안 돌보지 못한 집안 살림 
그저 대충 했던것 같아  오늘과 내일은 
우리집 식구들과 지낼생각에 봄맞이 
대청소라도 해 야지 ...ㅎㅎ
그래도 이렇게 그냥 넘어가기엔 이 비소리가 
너무 좋아 기분좋을때 듣는 휘바람 소리에..
향 좋은 차 한잔 준비해  고운님들께
다가가 봅니다 .
살며시 들여다본 분재들도 봄이 옆에 와
있는걸 눈치채고 있나봅니다.
비가 온 뒤에 따뜻한 햇살이 비쳐주기만 기다리는
것 처럼  새순이 나오기 위해 준비채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답답하던 현당에게도  고운님들 모두에게도 
햇살따뜻한  봄 날 같은 날들이였으면 
하고 바래 봅니다..
2004년 2월 21일 현당
출처 : 거문도 사랑
글쓴이 : 현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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