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꽃 사는 이야기

[스크랩] 행복한 상상

글꽃 2006. 7. 21. 18:22
 
    얼마전 "바람의 딸 우리땅의 서다"를 읽다 아! 나도 그녀처럼 우리나라 땅끝에서 민통선까지 걸어보지 못할지라도 늘 내 맘속에 그리기만 하던 기와집 몰랑.. 등대 능선에서 바라만 보던 신선바위를 올라보고 싶은 욕심에 우리 거문도에서도 4시간 코스로 등산을 할수있다는 글을 어디선가 봤던게 기억나 엄마에게 전화해 물어보니 신선바위있는데서 부터 시작하면 4시간 코스로 우리고향 산을 산책삼아 걸을 수 있을거라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내고향 산위에서 야호 외치는 메아리가 바람에 실려 푸른 바다위에 울려 퍼지는 상상을 하며 가픈 숨을 몰아쉬며 장수공원 등산코스를 걷기 시작했다. 공원가는 길가 이곳 저곳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개망초의 단정한 모습에 ...단발머리 소녀적 친구들도 생각나 괜시리 히죽히죽 웃고.. ..장뚤 바위 틈새에 피어있던 원추리꽃이 장수공원 길 가 곳곳에 보이고... 그럴때마다 다음에 올땐 꼭 디카를 챙겨 출발해야지 해도... 늘 던벙거리며 뭔가를 빠드리는 난 물 챙기고 모자에 허둥지둥 나서다 보면 뒤늦게 어...또..ㅎㅎㅎ ...삼사일전 풍란을 디카에 담은 뒤 아예 산책 나설 때 잊고 챙기지 않던게 생각나 가방에 디카를 넣어뒀는데... 등산로 산책길을 걸으며.. 꼭 담아가야지 하며 눈여겨 봐뒀던 원추리 꽃이 많은 비로 인해 얼마나 볼품없이 져가고 있던지.. 어린시절 고구마줄기에서 봤음직 했던 야채벌레를 디카에 담으며 징그럽기보다는 한참을 들여다 보고 있어도 꿈쩍도 않는 벌레가 우직하고 듬직해보이는건 왜인지...ㅎㅎ 친구의 등뒤에서 살짝 간지럼 피우면 "어-머-나 깜짝이야."....벌레가 기어가는줄 알고 질색하며 놀라던 강아지풀에 영롱하게 맺혀있던 이슬속에 어릴적 추억 한 페이지 보는듯한 행복.. 풀밭에서 놀고있는 풍뎅이 잡아 머리에 하얀 실을메고 달리면 날개를 수없이 파닥이며 날던 풍뎅이가 앉아있는 야생화를 보며... 저렇게 안식을 주는 들꽃처럼 살고싶다는 허영... 이르게 피어있는 코스모스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이제 불혹으로 접어든 아줌마가 나이드는 모습은 생각지도 않고 아직도 여전히 코스모스 보면 그때 그 소녀인줄 착각하고 뒤늦게야 남 모르게 수줍어지는.. 에~고 코스모스 너들도 나처럼 철없구나 싶어서...피-식 ㅍㅎㅎ 둘만의 비밀스런 장면을 코스모스 꽃속에 살며시 숨긴채 사랑을 나누던 나비 한쌍...디카에 찰칵~소리 내어 담는 순간 둘이 한몸 처럼 떨어지지 않고 날아가 들꽃위에 살포시 앉은걸 보고.. 숨쉬는것 만큼이나 간절한 저들의 사랑에 난데없이 훼방이라니...누가 내 사랑을 훔쳐본것도 아닌데 부끄럽고 민망해지는... 늘 먼저 손 내밀고 먼저 웃음지어 줄 줄 아는 사람들이 사는 내 고향을 담아보고 싶은 욕심에 ... 거창하지는 않지만 자주 다니던 산행이 아니기에 단 두시간 다녀오는데도 고향산을 그와 두딸과 함게 휴가때 걸어볼 생각을 하면 공원길가에 피어있는 야생화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아! 벌써 황홀해 지네요. 2006년 7월 21일 현당 최경선
    출처 : 거문도 사랑
    글쓴이 : 현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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