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꽃 사는 이야기

가끔 생각나요

글꽃 2006. 4. 7. 12:34

    환하게 방기는 햇살때문에 가벼운옷차림으로 나서도 될것같은데.....바람소리가 쌩쌩 제법 쌀쌀하네요. 개나리 목련 여기저기 온통 봄이라고 아우성인데 ..뭐가 그리 바쁜지.. 특별히 하는일도 없으면서 가만히 앉아 편안히 차한잔 마실 여유도 없었네요. 고향엔 뻘뚝이 익어갈테고..녹산올라가는길에 노오란 유채씨앗이 성큼성큼 자라서....바람따라 출렁일것 같은데... 잘려나간 동백나무에 붐북이 자리잡기 시작하면 눈도장 찍어뒀다가 채 하얗게 영글기도 전에 참지못하고 따먹었던..... 그져 버근버근하니 솜사탕처럼 하얗기만 하고 별맛도 없던 붐북... 학교에서 돌아오다보면 노름바탕위 돌산에서 붐북 시금딸 유독 노름바탕 위에만 그렇게 시금딸, 정금, 붐북이 많았는지.. 지금쯤 붐북도 열릴때지요. 지금도 엄마가 담아보낸 파김치를 먹고 엄마와 곤엄마가 바리바리 보내주신 음식으로 상차림에 진한 보라색 먹물을 뿜어내던 굼벵이,소라 문어를 참기름에 맛나게 무쳐 올렸더니... 큰일했다며 칭찬해주시는 시댁 어른들 치사... 덕분에 귀한것 먹는다며 맛나게 드신걸 보면 늘 어깨가 으쓱해지니.. 큰며느리가 되고보니 일년에 서너번만 치루면 되는 행사인데도 큰며느리라 부당하다 생각할때가 있으니..ㅎㅎ 은근히 고생했다 대접해주는 남편에게 엄살을 부리면서 가끔 그 많은 일 잘 참고 살아오신 엄마와 곤엄마가 떠올르네요. 잘 몰랐어요.. 왜 힘들면서도 힘들다고 하시지 않았는지..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일에서 손을 놓지 못하셨던 엄마가 왜 그렇게 힘든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늘 괜찮다고만 하시는지.. 큰아이 중학생이 되면서 하고싶던 일들도 다 미룬채 그져 한 남자의 아내와 두딸의 엄마역할만 하면서 그 재미에 포옥 빠져있는 요즘 그저 힘들다는 소리없이 자기할일 잘 해주는 딸아이가 마냥 고맙고..대견해 행복해지는 기분 가끔 생각나요... 엄마가 이런기분이였겠구나. 지금도 늘 자식위해 기도하시는 엄마 이젠 좀 편안히 지내셨으면...하는 간절한 마음뿐... 이젠 할머니라 부리실 엄마와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잔치준비로 한참이신 곤엄마와 동네 어머님들 엄마보다 더 늙으신 우리할머니... 늘 엄마만큼이나 따뜻하신 우리곤엄마 곤아버지...모두 사랑합니다 봄바람은 때문에....괜히 이생각 저생각 궁시렁 궁시렁..궁시렁대는 저때문에 비올까 걱정된다구요...? 차한잔 하며 걱정 마세요. 내일 고향하늘은 햇살 좋은 맑음일테니까요. 2006년 4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