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꽃 사는 이야기

어 야 디 야 어~기야 디야

글꽃 2005. 10. 5. 08:28
 
    백주년 기념에 참석하고 그리운 사람들 만나고 싶은 마음에 모일 선후배 친구들의 반가워하는 모습 오일만 지나면...모레면은.. ..내일이면 하고 손꼽아 기다려온날 고향까지 가지도 못하면서 전화통화만으로도 .."오매~ 여긴 오늘도 누구누구 들어왔다"하는 어머니의 반갑고 들뜬 목소리만으로도 설레고 두근거리던 가슴 먼곳 인천에 하염없이 내린 빗줄기에 행여 고향하늘에 비가 내리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에 쌓아놓은 장작더미에 천막을 덥어두었을까? 컴 들여다 보며 총동창회 작은정성부터 대 선배님의 글을 들여다 보며 누군가 휴일 비올거라는 기상정보를 올려둔 한 줄 메모장..... 한 해 농사 가을걷이 하는 농부의 근심걱정보다 우리들 인생에서 소중한 한때를 함께 한 모교 백년맞는 행사 손꼽아 온 그날만큼은 기상청정보가 간절히 틀려주길... 정여창선생의 詩句처럼 <하늘과 땅이 인간을 맞이주는 바로 그곳>이기에... 하늘과 바다도 우리의 유구한 역사를 축복했던날.. 친구라는 단여를 부여하지 않아도 같은하늘아래 자라고 컸다는 그 유대감이 얼마나 큰지 이제 알것 같습니다. 누굴까? 하는 궁금증도 어떻게어떻게 하다보면 다 연결되어있어 뿌리가 같을것 같은 생각에 "참! 좋다." 밤하늘 아래 쏘아올린 불꽃이 하나 둘 수없이 많은 꽃을 피우며 퍼진 그 순간 그 벅찬 감동에 눈물이 날것 같았다던 어머니의 떨리는 음성뒤로 떠오르는 생각들..... 그때...그시절... 겨울~내 양철지붕에 말린 빼갱이 호주머니 가득 넣고 먹을 수 있는것만도 행복했던그때 사꾸바가치로 한바가지씩 나눠주던 건빵 집으로 돌아오던 길...어김없이 백골샘에 동~동~ 띄어뒀다 퉁!퉁! 불어터질 때 쯤 건져먹던 그때 그 맛 갱번 짝지에 까만 강구가 올라오면 어김없이 비바람불고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뒤에 파도에 떠밀려온 몰, 톳, 우뭇가사리 주어다말려 팔고 겨울내내 밭두렁으로 산으로 터진 손 호~호~ 불어가며 쑥뜯고 냉이,달래 케서 새학년 준비하며 사던 공책과연필 선창가에서 다이빙 하다 빤스 벗겨졌던 친구의 웃지못할 모습....... 떼배타고 놀다 지쳐 배고파 지면 사까락질해 진질 뜯어 먹었던 잊지못할 추억 알록달록 몸에 착 달라붙은 수영복입고 수영하는 아이들과 대처에서 살아온 남편은 아무리 설명해 줘도 모를 우리들만의 이야기 어쩌다 돌린 TV에서 들려온 어야디야 어~기야 디야~ 귀를 세우고 듣다 들여다 본 TV속에 보인 동네어르신들의 올~래 보~자 그 뱃노래에 왜 그렇게 목울대가 뜨거워지든지... 저 멀리 내 고향 하늘 끝 그물 가~득 들어있는 멸치 걷어올리고 어~랑성 가래야~!를 외치며 만선 깃~발 꽂고 신새벽에 배가 들어오면 온 섬이 다~ 신명나던 그때처럼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1호라고 소개되던 국악 방송보며 코끝까지 찡~해 지던 자부심에 남편과 아이들에게 여봐란 듯이 어깨에 힘을 주던 그 순간....... 내 고향 거문도에서 태어났다는게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백주년 준비로 오랜동안 준비한 운영진 부터 힘든 노동을 마다하지 않고 개인생업을 뒤로 미룬채 음식준비부터 설치작업까지 끝나는 그 시간까지.. 수고해 주신고향분들의 정성어린 마음 대 선배님부터 초등학교 학생까지 모두 하나되어 유구한 역사의 한 장을 만드신 그분들께 뜨거운 마음으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고향을 지키는 그분들이 있어 언제나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두고 두고 추억할 이야기로 우리 서도인의 마음속에 기리기리 남으리라 여겨집니다. 백주년행사 전해듣는 이야기만으로도 TV속에서 뱃노래가 흘러나오던 그때처럼 가슴속이 뜨겁게 울렁~거리네요. 모두가 하나로 어야 디야 어기~야 디야 우리 동문 영원하세 어 야 디 야 어~기야 디야 2005년 10월 6일 58회 최경선

'글꽃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숲 같은 사람  (0) 2005.11.09
으~째 무식한 엄마가 된것 같아........서  (0) 2005.11.02
아버지  (0) 2005.09.23
아~! 그리운 아버지를 뵌듯 좋으네요  (0) 2005.09.23
무지개빛으로 빛나는 시간  (0) 2005.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