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는 아버지 보내드리는 배웅길에 몇일씩 집을
비운 뒤에 집으로 들어 서며... 보이는 아버지의 비여있는 자리
돌봐주지 않은 몇일사이에도 더욱 더 무성해져 있는 베란다의 나무들...
바라보는 내 눈길 끝에서 머무는 아버지의
눈길이 거기에 머물고 있는지..
푸르르게 무성한 잎을 뽐내듯 더 푸르게 더욱 더
싱그럽게 옆으로 위로 치솟고 있는 나무들..
대를 높게 쳐들고 메달리듯 펴 있는
매발톱 꽃망울도......
금방이라도 쓰러져 지쳐버릴 것 같던 고목도
남아있는 그 몇개의 가지에나마 넓은 잎을 펼치고
지치지도 않고 힘차게 버티고 서 있는데..
어김없이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 자리 차지하고
멋드러지게 폼잡고들 바라봐 주길 기다리고 있는듯 하다
한쪽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아버지의 휠체어...
아직 다 투여하지 못하고 남아있는 투석액~~
여기 저기 보이는 아버지를 위해 써야했던 흔적들..
병원으로 향하며 개여 넣어둔 이부자리를 펴면 아버지는
내 눈안에 다 보이는 자리에 누워 있을 것 같기만 합니다..
새해 소망은 아버지가 조금 더 우리곁에 머물러주시면
아무여한 없을거라 마음담았던 시간들...
포근한 봄날 조금 편안히 가셨음 하던 소망처럼
아버지는 ..."아~야!" "아~야~!"만 하시며 고통스러워 하시는
순간에도 잠시 잠시 편안해 지면 어머니를 찾으시며
걱정하듯 바라보시던 아버지의 안타가운 눈 길...
오랜세월동안 힘들게 한 어머니에게 미안하단 말 하고 싶은거라고 느껴졌고
우리들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눈은....엄마를 부탁한다...
말하고 있다....
"아빠 엄마 걱정 마~.
아빠 우리 삼남매 남보다 더 우애하고 엄마 사랑할께..
아빠..사랑해~아빠! 사랑해..
끝없이 울리는 메아리처럼 입안에서 멤돌기만 하던
아버지에게 꼭!!! 원없이 해 드리고 팠 던 그 말...
아빠~~ 사랑해~사랑해~ 사랑해..
그 말 외 엔 다른 어떤 말도 떠오르지 않았고...
아무련 미련도 남겨두지 않으신 분처럼 너무 고통스럽고
아파서 일그러 트리던 표정 다 사라지고
끝내 한마디 말씀도 없이 ....
2004 5월 7일 2시에 우리들 앞에서 아버지는 ...
편안한 모습으로 잠 자듯이 눈 감으신 아버지..
보내는 그 순간 안타까워 단 몇분이라도 더 붙잡고 싶어 통곡하면서도
편안해 지 던 아버지의 모습에 "아~ 이제 울 아버지 아프지 않겠구나..."
안 도 를 한 딸입니다..
아파서 마음껏 다니지 못한 세월동안 얼마나 아버지
당신이 하고픈것 그 얼마나 많았을지..
아버지!! 이제 이 세상걱정 다 털어버리시고
가시고픈 곳 젊은 날 자유롭고 기개높던
기억속의 아버지처럼 하시고 픈 일들 가시고 픈 곳..
오랜세월동안 마음 껏 드시고 픈 것 드시지 못했던 것..
맛난것 다 드시고 이 세상에 남아있는 근심걱정 다 버리시고...
훨~ 훨~ 자유롭게 다니십시요...
이제 고통스러운 아픔은 없을거라는 믿음으로..
아버지를 남겨두고 오는 길에도 슬프기만 하지는 않았읍니다...
"아버지 당신을 사랑합니다."
2004년 5월 11일 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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