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꽃 사는 이야기

[스크랩] 효도 주간 이잖아요...

글꽃 2007. 10. 7. 13:20
두 딸아이 효도휴가 까지 삼일 연속 쉴수있는
이... 기회에 약은 난 시어머님께 친정부모님 
좀 더 모시고 계시는데 편하고 싶은 맘에
당연히 시댁으로  내려가야 할 일을 좀 서둘러
두 딸과 시동생 차를 타고  출발합니다.
님은 사촌 큰아주버님과 함게 뒤늦게 오기로 하고서...
당진에 도착해 이것 저것 장을 보고..당진에서
이때쯤 나는 실치가 물좋아 보여 두사발 더 ..
그래 오늘 저녁 메뉴는 실치..주 메뉴..
일요일 낮엔 삼겹살....저녁엔...
어느땐 이것 저녁엔 이렇게..장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벌써 반찬준비 다 하고 밥상까지 다 차려내놓는
성격 급 한 이 여자...ㅎㅎㅎ
어머님과 반갑게 인사나누고 저녁준비 서둘러 밥 맛나게
드시고 막내삼촌과 어머님 실치회무침에 쐬주한잔씩 
기분좋게 드시게 하고...
부엌정리와 여기 저기 치우는 사이에 어머님과 두 딸아이 
시동생까지 이곳 저곳 다 찾아보아도  아무도 보이지 않네요..
잠깐 어디 가셨나 보다 
할일 다 했다는 생각에 편안히 커피까지 타 마시고 한참을 있으니
우리 큰딸아이 코밑까지 시커멓게 숯검뎅이를 묻이고서
"엄마! 너무 힘들어 아~!...휴...."하며 들어오는 모습이 
가관이더군..여.ㅋㅋ..
조금 더 뒤늦게 어머님과 다 함게 들어오는 세사람 모두다..
큰딸아이와 다를바가 없었습니다..
알고보니 이사가신 이웃에 사시던 아주머니께서 어머님
불때라고 한 차 가득 문작 싱크대...갖은 나무로 만들어진 
고물을 한차 내리고 가신지 벌써 육개월전..
마당 한쪽에 내려놓아진 그 짐짝들을 아들들은 이제 불때는 집도 
아닌데 왜 받았느냐고 어머님 툰박주었는데..
어머님 그 때 하셨던 말씀
"시골에서 나무해서 불때는 것도 큰 일이라고 고맙게 여기까지
실어서 가지고 오셨는데 어떻한데니...
땔수 있는 나무들인줄 알았지..."
그 이후로 시골내려가는 자식들마다 그 흉물들을 어떻게 처치하나
걱정하며 집 다 버린다며 싫은 기색을 하였는데...
토요일 저녁 드디어 그 많은 허접쓰레기들을 논 한가운데 
날라서 태우셨던 거 였읍니다....
어머님과 삼촌보다도 작은딸아이를 보며 "솔아야~
힘들면 언니처럼 들어오지 그랬어...."
"응~ 엄마 그런데 할머니하고 삼촌이 다 날라서..
둘이서 하기는 힘들어..보여서 ..."
"엄마~ 부르지 그랬어..."
"효도 주 간  이잖아...."ㅎㅎㅎ
삼촌과 어머님 우리는 다 같이 작은 딸아이  심각한 모습으로 
대답하는 그 목소리에  모두들 배꼽 잡고 한바탕 웃었답니다.
그 많은거 다 태우는 동안 바람이 부는 것 같아 수시로 
들락거리며 타는것들을 살피로 다니며
"어머님 저것 한밤중 되도 다 타지 않겠어요.
.불씨 날리면 어떻게 해요..."
그 사이 님과 사촌시아주버님이 오셨고 식사하고 
담소나누는 사이에둘딸아이 밖을 살핀다며 나가더니 
영... 돌아오지를 않아 걱정하며 나가보니...
바가지에 물을 담아  불을 끈다며 너무 열심히 집과  논으로 
왔다갔다 했던지 물묻은 바지에 온통 시커먼 재가 붙어서...
기껏 태우는데 날르느라 힘들이고서 ...
불씨날릴까봐 걱정하는 어른들 말에
걱정덜어준다고 불끌려고 갖은 노력를 다 했으니....
허락도 얻지 않고 한 행동대문에 벌을 내리긴 했지만
잠자리에 들며 님과 난 두 딸아이의 모습이 
너무 우스워서 한참을 키득거렸읍니다...
일요일 내내..
비바람에 다 찢어지고 날~라 가버린 비닐하우스를
아버님 살아 계실 땐 그냥 두지 않았을거라는 생각에 
새로 씌우느라 다 함게 동원 되어서 만들었는데
휴~
몇 해 전 까지만 해도 비닐을 씌우고 줄로 단단히 묶고 
문을 만들고 올렸다 내렸다 하게 해 두면 그만이였는데..
요즘 비닐하우스는 조립식 처럼 씌우고 서 철로지그재그로
비닐 사이에 다 쭉~~~~끼우게 되었더군요....
아~~~~끼우는데 너무 많은 실패를 하고 얻은 요령과 
너무 많은 팔 힘이 필요한지...
많이 먹어야 할것 같더군요...에구 팔이야...ㅎㅎ
아직도 어제 끼워넣느라 힘주던 두 팔이..영..ㅋㅋ
오늘 시어른들 산소와 아버님산소 들려 
아버님계시지 않으니 이렇게 다들 농사일 힘들게 
지으셨던것 더 많이 깨닫고 힘든시절 담배농사
지어서 다 함게 엮었던 일들... 
이제 어느새 아버님 며느리가 된지 13년세월이나 흘러서 
아프게도  아버님 산소앞에 머리조아리고서..
아버님~~모두다 건강하게 지내요..
아버님 그래도 여기..너무 따뜻해서 좋네요..
저 미운생각하면  혼내주세요.."
철없는 며느리 생강나무보고서 "아버님 대나무를 왜 밭에
심었어요...."하며 뽑아내니 황당해 하시던 
아버님의 그리운 모습..
비닐 하우스 마저 씌우는것 끝내고 돌아오며 
철없던 맏며느리 늘...우리어머님께 죄송하고...
친정부모님을 더 많이 걱정하고 있는 더 죄송한 마음
이해해주길 바라며... 
딸아이의 효도주간이라는 말에 부모된 마음으로
잠시 대견해 했던 생각과 함께...
삼일동안 행복했던 마음들과 함께 잠시 출석하고 
이렇게 주절거리며 내려놓고 있나 봅니다...
2004년 4월 5일 현당

출처 : 거문도 사랑
글쓴이 : 현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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