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자리를 다 털고 벗겨 내면서도 왠지 섧다.
다시 깔아두어야 할것처럼 ....
밀어낸건 아닐까....아버지 병원가던 날 무언중에
오빠가 좀 모셔가셧다가 오셨음 하구서..
오빤 당연히 집으로 모셔가겠다구 나섰구..그 말에
난 가시돗친 목소리가 되어서 "하루 네번 투석하는 분
약 미리 집에 갔다둬야 할 것 미리 신경도 쓰지
않았으면서 모시고 갈 준비가 된 거 맞어..?"
오빠의 가슴에 남는 말을 기여이 내 뱉고 말았다...
아버지는 그래도 내가 편하시다고 하는데...
내 님께 미안해서라는 말은 핑게인지 모른다..
시댁에 내 낮 세우기 위해서 오빠가 좀
모셔가셨음 하는것도 다 핑게인것 같다..
우리어머님은 "아버지 편하게 모시고 잘 해 드려라."
당부까지 하셨는데..
모시고 가겠다고 일주일 분 약 가지로 온 오빠에게
여기 그냥 있을란다..그 소리도 대 놓고 하지 못하시면서
왜 나더러만 가지 않겠다고 하시는지...
가지 않겠다는 아빠와 모시고 가겠다고 약을 실으는
오빠에게 짜증섞인 목소리로 어제도 난
"오늘 그냥 모시고 가!"
"집 좀 넓게 정리하구.."
조카를 데리고 나가는 오빠의 등이 왜 그리 슬퍼보이는지...
부모님이 답답해 하실까봐 방이며 거실이며 오빠내외가
정리를 한 모양이다....
아픈 허리에 두 어린 딸들 데리고서...
친정언니에게 그 말을 전해주는 내게 언니는
"그래도 올케가 하느라 참 많이 애쓴다."
"그래..."
"너가 편하다."하는 아버지 앞에
"아버지 괜찮어! 아버지 이제 정신도 멀쩡하고
똥 오줌 싸는것도 아니잖어.....
그 정도는 올케언니도 할 수 있어"
안갈수도 없게 만든 그 말...
내가 뱉은 말에 아버지가 편하게 생각하지 않을거
뻔히 알면서두...
"거문도 가야겠다"라는 말만 내 뱉는 어머니 앞에
"아직은 무리에요...."그런 줄 알면서도 ....
방한쪽에 네줄로 가득 싸여있는 투석액을 보면서...
지금 난 그 누구에게랄 것 도 없이 짜증이 난다.
까탈스런 아버지... 무엇을 하든지 이젠
너무 느려보여서 차라리 내가 다 해야 편할것 같은 엄마...
딸인 나도 그런 부모님이 안스럽고 편하다가도
울컥 답답함을 느끼는데...
오늘 그렇게 부모님을 밀어내고서
마음 편히 있을 수 있을지...
2004년 3월 29일 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