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들 맞을 생각에 손이 닿지 않던 집안 곳곳을 청소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데..........가까이 살고 있는 친구의 전화...
설준비로 바쁘냐며...
"경선아 그늘진 곳을 우리들은 뭐라고 말했는지 생각나냐?"고 묻는 전화다.
..."어...응달은 아니고 응 뭐라고 했던것 같은데..왜....
영자언니와 시장보다 그늘진 곳을 지나는데...언니가
"오또다 이곳은 아직도 응강이네"..하더란다
그 말이 얼마나 정겹게 들렸으면....
들뜬 목소리로..걸려온 친구의 전화
그랬다 가끔..TV에 거문도에서 먹고자란 먹거리를 보다가도
(영애야 보찰보고 거북손이라고 하더라.
배말보곤 따게비라고 하대...
우리는 솔 이라고 불렀는데 이곳에선 부추 아니면 정구지라고 하더라.
홍합작은것 보곤 우린 담치라고 했는데...시장가봐..담치보고 홍합이라고 그래..ㅋㅋ)
사소한 이야기로도 우리들이 뭐라고 불렀었는지
서로 전화통 붙잡고 이곳 친구들이 모르는 우리들만의 이야기거리
찾아낸것이 기뻐서..한참 그에 관한 수다를 떨고...
구정 이맘때면 우리동네에선 뭘 했더라.
이생각 저생각 눈물나게 그립고 정겹던 모습들이 흑백영상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
집안 대청소하고..삼사일 고생하면
다들 뿔뿔이 돌아가고 ...
그 몇일도 지루하고 힘겹게 느껴지는 명절인데....그 옛날
몇날몇일을 아버지 찾아온 손님 술상 보느라 바쁘던 엄마손길
그래도 그때가 그리워지는걸 보면....
우리들 국민학교 다닐때만해도
설때부터 보름될때까지
동제 용왕제 풍어제 지내고
집집마다 매구치고 돌아다닌 농악대 쫄랑거리며
뒤쫓아 다니며 스리슬적 어깨춤 저절로 들썩거려지고 흥겨워지던...
그 어느때보다 신나고 풍요롭던 그때
삼백리 뱃길
아무리 빨리 물살을 가르고 달리고 싶어도
6시간 족히 꾸역꾸역 토악질하며 가야 했던 내 고향...
편안 의자에 앉아 영화감상하며
쾌속으로 달리는 여객선
비온뒤에나 볼 수있었던 무지개를
솟구치는 물보라에 햇살과 어우러져
아름답게 만들어지는 무지개를 바라보며
1시간 반이면 고향으로 향할 수 있는 요즘....
에고고~~ 그런대도 왜 그렇게 멀게 느껴지는지
딸아이들 방학이라 컴에 접속해도 아주 잠깐씩 들어와
뉴스정도만 보고 지나치다 보니
청소마치며.....명절준비로 시장보러가야 하는데..
마음한쪽에선 자꾸만
컴앞에 앉았다가 시장보러가도 충분할 시간이라고
.....
친구덕분에 내고향 바다.....
햇살에 반짝이는 금빛아지랑이가....
출렁출렁 눈앞에 아른거린는...오후
2008년 2월 4일 월요일 현당 최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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