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꽃 사는 이야기

[스크랩] 부끄러운 엄마

글꽃 2007. 10. 7. 12:44
두 아이의 어머니인 난..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온 그 순간 
어머니가 아닌 군기 반장이 된 듯이..
내 어머니가 보여 준 '어 머 니"라는 이름을 
처음부터 가지고 태어나신것 같은 그 모습을 
보고 자랐건만 ...
그런 어머니로서의 모습은 
어디로 가 버렸는지 제 할일 못한 아이들만 
혼을 내며 엄마 없는 동안 힘들고 고생많았다
칭찬해야지 하며 돌아왔지만 ..
몇일만에 본 두 딸들 ...
내 품에 안기기 위해 폼재고 있던 두딸아이들
먼저 안아주지 못하고 집안 을 둘러보며 내 뱉은 말....
"도대체 이 집이 뭐야...!"
집안 치우는 밤 내내 아이들과 님 혼내야 할 사람처럼
작은 꼬투리까지 찾아내면서... 도대체 그냥 넘길수가 
없을 정도로 화가 나기 시작했다..
집안상태로 혼을 낼 수 없었던 난 드뎌 
꼬투리를 잡아내고 말았다..
가득 채워진 쓰레기통을 비우자 나오게 되는 작은 아이의 
일일공부....찢여진 채로 몇장씩이나 발견되고 만 것이다.
다 하지 못한 공부를 표시없게 찢어낸게 화근이었다..
참아지지가 않았다
엄마없다고 이렇게 행동하다니... "둘 다.손들었!"
겨울방학 내 내 제대로 돌봐 줄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잘 해 주고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난 아픈 허리 구부리고 
청소하는 내내 두 딸들을 벌 세워 두고 말았다...
사오일 동안 먹을 수 있는 밥을 전자렌지에 데워먹을 수 있게
냉장고에 넣어두고 갔지만 밥은 두끼만 먹었고 컵라면과 
과자로만 때웠던 것이다.
하루에 열통화 넘게 하는 전화통에서는 무엇이든 잘 하고 있는양
폼을 재더니...여기저기 밀가루 반죽으로 찰흙놀이 한다고 
뭍혀둔 하얀 가루들...두 딸아이의 길고 긴 머리카락...
아버지가 움직여야 할때마다 일으켜서 휠처에 옴겨 드리다 
무리가 오고야 만 허리...에구 에구...
괜시리 아픈 허리 때문에... 돌아오며 두 딸 아이 
고생하며 돌봐준 남편과 딸아이들  따뜻이 꼬~옥 안아 
줘야지 했던 마음은 다 어디로 사라지고 그렇게 심술만 났는지..
정리 끝나고 안아줘야지 했더니 어느새 잠들어 버린 
두 딸아이들을 안아주며 사랑해.....
일기장을 들여다 보니 자기들 딴에 그래도 아빠를 
엄마 대신 챙겨드리고 일기장 가득 엄마 없던 표시를 
내어둔걸 보며 얼마나 미안하고 속상하던지...
다 정리하고 나니 별 일도 아니였는데..
엄마 없이 그정도 생활 해 준것도 감사할 일이였는데..
어제 밤 난 ...
어머니란 이름은 없고 나만 있었던 것 만 같다..
어머니의 삶은 아버지와 우리들을  위해서 만
존재 한 듯한 느낌이 늘 들었는데..
나는 나 자신을 위해서 우리 딸들이 존재 하고 
있는 듯 한 것처럼 행동했던 것만 같다...
내 어머니가 하신 것럼 그렇게 희생만 하며 
살지 않겠다는 생각과 어머니 답지 못한 행동과는 
너무 다른데...
어제밤 어머니로서의 내 행동들이 ...
너무 부끄럽고 챙피하지만 
우리 예븐 딸들에게  이렇게 엄마의 잘못을 
사과한다...엄마가 미안했다...
외할머니처럼 휼륭한 엄마는 못 될지 모르지만 
너희들에게 잘 못가르치는 엄마..
너무 이기적인 
엄마는 되고 싶지 않단다..
2004년 1월 31일 토요일 현당
출처 : 거문도 사랑
글쓴이 : 현당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