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의 이야기들은
별빛만큼이나 무수이 많은
이야기를 남깁니다.
내 어린시절 아버진 밤참드시길 좋아했고
그 어느때도 여자하는 일을 손도 대지 않지만 밤참때만은
아버지의 솜씨가 발휘됩니다.
잠결에라도 아버지의 부름에 벌떡일어나 그 밤참먹기를
즐겨했는데...
어느날 밤 아버지는 곤로를 방에 들여놓고 밥을 볶기
시작한뒤 "가서 언니 오빠 깨워와라"난 빨리 먹고픈 마음에
득달같이 가서 언니 오빠를 깨우기 시작했습니다.
오빠는 그 소리에 벌떡 일어나 큰방으로 갔고
언니는 아무리 깨워도 깊게 잠이들어 싫다며
일어나지 않으니 화가난 저도 발로 언니를 톡 톡
차며 "아버지가 오래!" 급기야 언니는 화가났고
그 목소리에 아버지는 언니에게 사과 하라며 제게
야단부터 치게 되었습니다.
얌전하고 착하기만 한 언니가 잘못한게
있을리 만무하고 왈가닥인 막내딸이 분명
잘못햇기에 언니는 화가 난게 분명한데...
야단들을 이유가 없다생각한 전
아버지에게 할 소리 하고나니
아버진 야단들을 이유를 찾아내시더군요..
언니에게 반말로 이야기하고 발로 톡 톡
찼던게 이유였습니다.
그 야단에 수긍할 수 없던 저는 언니에게
사과 하지 않겠다 버텼고...
사과하고 잘못했다는생각이 들때까지 그 밤에
연탄창고로 들어가라며 문을 잠그더군요...
한밤 연탄창고 속에서 보이는 작은 창으로
밝은 달빛에 바로 옆에있는 화장실 냄새...
한참을 그렇게 있으니 오빠가 나와서 하는말
"아버지가 누나한테 잘못했다고 빈다고 하면
문 열어주래"하는 소리에 "못해 잘못 한것 없어"
하며 앙칼지게 내뱉고나니..
다시 발자국소리..."이놈의 새끼 어디 너
그곳에서 고생좀 해봐!"하며 문을 꽝! 꽝!
못밖는 소리...화가 잔뜩 난 아버지의
목소리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한것 같지 않았고 오기가 난
전 그래도 한참을 참고 기다렸죠....최씨 고집이 있지...
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시간은 자꾸 가고 달빛이 구름에가려졌다
보였다 하는 통에 별 귀신이야기가 다 떠오릅니다.
빨간손 ...노랑손..파란손....
내다리 내놔!.....휴..무섭기도 하던참에
오빠는 다시 나와서 하는 말 "어쩔래"
"잘못했어".....
문을 못박아 두었는데 어찌 열어줄 지 걱정하며
"문 열어죠..." 오빠는 쉽게도 "딸깍"하고
열어주더군요..
그 밤에 억울한 사과를 한뒤
마음안에 가득 두고 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아침에 일찍 연탄창고부터 살피러 나갔습니다..
못박은 자국은 온데간데 없고 애만 문에 돌로
꽝꽝 때린 자국만 서너군데 있더군요.
그일 뒤 나는 겨울방학동안 몇일 동안은
언니에게 말끝에 억울한 마음을 가지고서
집안식구들 모이면 심심찮게 그 이야기를
하면서 신나하는 오빠도... 나도 깔깔거리며
"요"자를 붙였던 억울한 기억을 아직도
반성하지 못하고 있답니다...
아버지 어머니 막내딸이 그 일로 반성하는
고운마음을 품을 수 있을때까지 살아주십시요....
2004년 1월 18일 일요일 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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